"피임을 했어야지, 아니 그게 계획을 한 거야, 무계획이지"

서울 영등포의 한 공립어린이집에서 임신한 보육교사가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하자, 원장이 '피임을 왜 안 했느냐'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일 YTN 뉴스에서는 당시 원장의 폭언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피해 보육교사는 지난해, 어린이집 개원 때부터 1년 넘게 일해왔다고 합니다.

최근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내년 3월부터 내후년 5월까지 출산휴가와 육아 휴직을 내겠다고 원장에게 미리 보고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피임을 왜 하지 않았느냐는 당황스러운 말이었다고 합니다.

공개된 음상에서 원장 A 씨는 "피임을 했어야지, 아니 그게 계획을 한 거야, 무계획이지"라고 말합니다.

어린이집 교사가 "왜 그렇게 그 말씀까지 나오는 건가요?"라고 말하자, 원장은 "사실이잖아요. 나이도 지금 젊은데 당연히 임신 당연히 엄청나게 활발하게 지금 될 때잖아요"라고 말하는데요.

이어 "조심을 할 줄 알았다고, 조심하고 그렇게 피임을 하면서 알았다고 생각을 한 거죠"라고 책망합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어린이집에서 나오기 힘들 만한 말이었는데요.

그런데 여태껏 함께 일해온 어린이집 교사는 또 한 번 상처를 입어야 했습니다.

원장 A 씨는 어린이집 사정이 좋지 않다며, 오히려 결혼한다고 했으면 채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요.

피해 교사는 이후 원장이 일거리를 몰아주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고 주장햇습니다.

임신했음을 밝혔음에도 저녁 식사도 없이 늦은 밤까지 야근, 주말 근무까지 강요했다고 하죠.

교사는 결국 구청에 원장의 육아휴직 거부 사실을 신고했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는데요. 현재는 병가를 낸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지난 29일 구청은 어린이집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는데요. 원장은 조사에서 "'육아휴직'을 줘야 하는지 몰랐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영상 출처=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