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논쟁으로 양계협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이번엔 육계 계열화 회사에 비판을 가했습니다. 

황 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kg 육계 내놓으라"며 "우리도 싸고 맛있고 푸짐한 치킨 좀 먹자"라고 요구했는데요. 

그는 하림 등과 같은 육계 계열화 회사가 닭의 크기를 결정한다며 "회사가 농가에 병아리와 사료를 주고 1.5kg까지 키워 납품하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도계와 유통도 회사의 일이다"며 "한국 육계의 90%가 계열화 육계"라고 지적했는데요. 

황 씨는 "육계 계열화 사업은 국가의 지원을 받으면서 전개됐다"면서 "국가 덕에 컸으면 국민에게 봉사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재차 국내산 치킨 맛이 떨어지는 이유가 닭의 크기에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황 씨는 "세계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우리나라는 1.5kg. 육계 업계 사람들도 이 사실 앞에서는 어쩌지 못하고 인정한다"며 "세계 여러 나라처럼 3kg 내외로 키우면 모든 문제가 사라진다"고 첨언했습니다. 

그는 하루 뒤인 26일에도 닭 크기에 관한 글을 추가했는데요. 황 씨는 "이때까지 작은 닭을 팔아서 재벌이 되지 않았는가"라면서 "그 작은 닭을 맛있게 먹어준 국민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가지고 이제는 세계인이 모두 먹는 크기의 육계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처럼 3kg 내외로 크게 키우면 사료가 20% 덜 든다"며 "그게 다 수입 곡물이다. 외화도 절약되고 환경도 지킬 수 있는 큰 닭을 그대들은 왜 외면하는가"라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앞서 황 씨는 여러 차례 작은 닭으로 만든 치킨에 쓴소리를 이어왔는데요. 

사단법인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상으로 양극화를 부추기고 그 비유를 덧대어 치킨 소비에다 갖다 붙이는 정신세계는 어디서 온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