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티' 키보드 도입하고 USB-C로 배터리 충전속도 33% 빠르게

체성분·혈압 측정 갤워치4와 달리 건강기능은 그대로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한 '애플워치7'은 전작 애플워치6보다 화면 크기가 약 20% 커졌고 베젤 두께가 약 40% 줄었다.

주된 변화는 세부적 디자인 요소다.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보가 늘었고 가독성이 좋아졌다.

25일 애플에 따르면 애플워치7는 전작(40㎜·44㎜)보다 조금 커진 41㎜·45㎜의 두 가지 크기 모델로 나왔다. 베젤 두께는 역대 애플워치 중 가장 얇은 1.7㎜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는 화면이 커진 만큼 일정이나 주식 정보를 확인하기 편했다. 계산기를 사용할 때도 조작성이 좋아졌고, 카톡메시지나 문자메시지를 볼 때도 한눈에 더 많은 글자를 볼 수 있었다.

삼성이 올해 8월 출시한 갤럭시워치4와 비교해 보았을 때도 디자인 측면에서는 베젤이 얇아진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다만 디자인적인 측면 외에 기능 면에서는 큰 변화를 찾을 수 없었다.

애플워치7에는 역대 최초로 '쿼티(QWERTY)' 키보드가 새로 탑재됐다. 다만 한글 타이핑은 지원하지 않고 영문만 지원한다.

기자의 손이 그다지 큰 편이 아닌데도, 스마트워치 화면에 뜬 자그마한 키보드로 직접 글자를 입력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웠다. 짧은 단어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었지만 문장 입력은 무리겠다 싶었다.

문자를 입력하면 적합한 단어를 띄우고 이때 화면을 문질러서 단어를 선택하는 '퀵 패스(quick path)' 기능도 적용됐지만, 화면을 문질렀는데도 단어가 제대로 선택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등 워치 화면의 키보드는 사용성이 매우 떨어졌다.

특히 영어보다 한글 사용이 잦은 한국 소비자에게는 음성 인식 기능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신 등에서는 애플워치7에 혈압이나 체온, 혈당 등 새로운 건강 측정 기능이 추가될 것라는 루머가 있었으나, 이와 달리 추가된 특별한 기능은 없었다.

애플워치7에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심전도(ECG)나 수면패턴, 혈중 산소 포화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경쟁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는 전작의 혈압과 심전도, 혈중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에 더해, 이번에는 골격근량과 체지방량, 체지방률, 체질량지수(BMI), 체수분, 기초대사량 등의 체성분 계측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워치7의 배터리 충전 속도는 USB-C 포트를 통한 충전을 도입해 전작보다 33% 빨라졌다. 그러나 배터리 지속 시간은 전작과 같은 18시간이다.

애플워치7은 0%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45분이 걸린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전력이나 충전 환경에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기자가 직접 측정해보니 0%에서 10%까지 충전하는 데 12분 가량이, 100%까지 충전하는 데는 1시간 10분 가량이 각각 걸렸다.

애플워치7부터는 IP6X 등급 방진이 적용됐고 WR50등급 방수도 지원해 내구성이 강화됐다.

애플워치7에서 독점적으로 볼 수 있는 워치페이스인 '윤곽 페이스'는 디자인 측면에서는 숫자가 흐르는 느낌을 줘 인상 깊었다. 다른 워치페이스와 마찬가지로 색상을 바꿀 수 있고 워치 오른쪽에 위치한 동그란 버튼 '디지털 크라운'을 돌리면 숫자가 흐르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애플워치7의 색상은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그린, 블루, 프로덕트 레드 등 다섯 가지고 가격은 49만9천원부터 시작해 전작 애플워치6(53만9천원)가 나왔을 때보다 4만원 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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