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재영(25·PAOK 테살로니키)이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A1리그 데뷔전에서 양 팀 합해 최다인 13점을 올렸다.

이재영의 쌍둥이 자매 이다영(25)과 8개월여 만에 호흡도 맞췄다.

이재영은 24일(한국시간) 그리스 에보스모스의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이아스 에보스모와의 방문경기에 출전해 13득점 했다. 공격 득점은 11개였고,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득점을 1개씩 했다.

수비에도 능한 이재영은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도 선보였다.

PAOK는 그리스 리그 데뷔전에서 맹활약한 이재영 덕에 아이아스를 세트 스코어 3-0(25-10 25-15 25-16)으로 완파했다.

이재영은 경기 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AC PAOK TV와의 인터뷰에서 "(새 동료들과) 손발 맞추기에는 시간이 짧았는데, 모든 선수가 도와줘서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데뷔전을 잘 치렀다"는 칭찬에 "혼자 잘한 건 아니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도와줘서 잘할 수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날 이재영은 키파리시 스타마티아(11점)와 팀의 쌍포 역할을 했다.

21일 올림피아코스와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세터 이다영은 이날도 PAOK의 공격을 조율하며 득점도 4개나 했다. 이단 공격으로 1점을 올리고, 서브 에이스 2개와 블로킹 1개를 성공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함께 공식 경기를 치른 건, 올해 2월 5일 한국프로배구 V리그 GS칼텍스전 이후 8개월여만이다.

당시 흥국생명에서 함께 뛴 쌍둥이 자매는 이후 학교폭력 가해자 지목되면서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2020-2021 V리그 경기에 뛰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둘을 2021-2022 시즌 정식 선수로 등록하지 않으면서 이재영과 이다영은 V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우여곡절 끝에 A1리그에 진출한 둘은 그리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PAOK 구단은 이재영과 이다영을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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