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무인점포에서 라면과 과자를 훔친 50대 남성을 붙잡았는데요.

그런데 알고 보니 해당 남성은 주민 등록이 말소된 채 홀로 살아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1일 MBC는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며, 경찰과 지자체가 남성의 가족을 수십 년 만에 찾아 만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16일 충북 청주시의 한 무인 편의점.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들어와 라면과 과자, 음료수를 봉투에 담습니다. 그러더니 계산을 하지 않고 편의점을 빠져나갔는데요.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배가 고팠다"고 설명했는데요. 남성이 훔친 물건은 5만 원어치로, 모두 먹을거리였습니다.

확인 결과 해당 남성은 모텔을 전전하며 홀로 생활해 왔고, 변변한 일자리조차 없었는데요.

지난 2014년에는 주민등록마저 말소됐고, 편지만 주고받던 가족과도 연락이 끊어졌다고 합니다.

경찰은 청주시와 함께 남성의 주민등록을 재등록했는데요. 또한 가족 찾기에 나섰습니다.남성은 25년 만에 가족과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가족들도 남성을 찾기 위해 수소문했지만, 주민등록이 말소되면서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청주흥덕서 생활범죄팀은 "저희가 안정적인 삶을 지원해 드린다면 아무래도 앞으로 지속 될 범죄나

이런 생활형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범죄는 사회 안전망이 잘되면 빈도수를 줄일 수 있겠다", "경찰이 대단하다", "경찰분이 죄나 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셨다", "얼마나 배고프셨을까. 가족을 찾아서 다행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남성은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 수당 등 복지혜택을 받고, LH 임대주택 지원도 신청하는 등 새 삶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영상 출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