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원인이 뭔지 모르겠어요"

지난 18일 유튜브 '우아한 비디오' 채널에는 "잘 수도 먹을 수도 없게 하는 공포의 딸꾹질,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는데요.

이번 영상에는 6년째 계속되는 딸꾹질 때문에 고통을 호소한 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제보자는 "(딸꾹질을) 참는 방법이 없다. 제 의지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힘들게 숨을 참아봐도 그때 뿐이라고.

딸꾹질을 멈추기 위해 안 해본 방법이 없다는데요. 순천, 부산, 부천 등 한의원도 전국적으로 다녔습니다. 모든 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았지만 결과는 '원인 불명'이었는데요.

할아버지는 "(6년 전에) 어머니가 별세를 하시고 제가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우울증도 오고, 생활이 힘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홀로 살던 어머니를 모시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기분 전환을 위해 떠난 여수에서 냉커피를 마셨고, 그 이후부터 딸꾹질이 시작됐다는데요.

누구보다 건강했던 6년 전 아버지의 모습. 아들은 딸꾹질이 시작된 후 아버지의 몸무게가 11kg이나 빠졌다고 걱정했습니다.

문제는 딸꾹질이 심할 땐 혈압이 위험단계까지 오른다는 건데요. 혈압이 높아질 경우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은 바로 응급실에 올 것을 당부했죠.

제작진을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할아버지와 함께 종합 검진을 진행했는데요. 내과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반면 신경과 전문의는 "딸꾹질을 관장하는 건 횡경막이다. 따라서 횡경막이 자극될 수 있는 환경이 딸꾹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그것 중의 하나가 말초신경, 또는 중추신경계의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는 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중추신경계 등의 뇌 질환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이에 뇌 MRI로 정밀 검사를 진행했는데요. 전문의는 "의심되는 부분을 찾았다"며 "뇌막이 조금 자라면서 연수 부분을 자극하게 되었고, 호흡에 관련된 횡경막이 자극되면서 딸꾹질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만약 종양 덩어리가 악성이라면 위중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환자가 6년에 걸쳐 겪어온 점, 증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을 보면 양성종양이 확실하다"고 전했는데요. 다행히 딸꾹질을 조절해 줄 수 있는 약물이 있다고.

고통을 끝낼 수 있다는 말에 할아버지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죠. 그리고 약 2주 뒤, 할아버지는 딸꾹질이 멈췄다며 제작진에게 연락을 취해왔는데요.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습니다.

<사진·영상출처=우아한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