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감정캐치 미숙으로 위기에 빠진 가족이 등장한 가운데, 오은영 박사가 최초로 온 가족 솔루션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5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5년째 반항하는 첫째와 자해 행동을 하는 둘째로 고민하는 금쪽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11살 둘째 금쪽이는 자해 행동을 보였는데요.

엄마가 핸드폰 게임 시간을 통제하자, 둘째 금쪽이는 화를 내다 갑자기 "잘못했다. 죄송하다"며 머리를 바닥에 찧기 시작했죠.

자신의 가슴과 입을 손으로 때리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11살 나이임에도 손가락을 빠는 유아퇴행 증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은영 박사는 이를 "심각한 위급 상황"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자해 행동은 힘듦에 대한 외침이라는 것.

예의 바른 아이, 버르장머리가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한다는 부모에 오은영 박사는 "'예의'와 공존하기 힘든 게 '정당성 인정'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지나친 예의 강요로 형식에 함몰돼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며, 사회적 선을 넘지 않는 감정이라면 그건 허용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다음에는 첫째 금쪽이와의 문제가 이어졌습니다. 첫째 금쪽이는 자신의 말에 대답도 안 하는 아빠의 눈치를 보며 식사를 했죠.

밥을 먹는 내내 아이들은 아빠의 눈치를 봤는데요. 밥 먹을 때는 말을 하지 말라는 아빠의 지침에 부자는 아무도 말없이 밥만 먹었습니다.

첫째의 잘 먹었다는 인사에도 아빠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답을 안했는데요.

이내 첫째는 화장실에 들어갑니다. 변기에 앉아 그저 멍하니 앉아 있는 행동을 보였는데요.

엄마의 말에 따르면 40분~50분씩 저렇게 앉아있는 다는 것. 방으로 돌아온 첫째는 쓸쓸한 듯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았죠.

이후 첫째 금쪽이는 PC방에 가는 문제로 엄마와 다툼을 벌였습니다. 엄마는 금쪽이가 공부는 하지 않고 PC방에 간다는 사실 자체를 못마땅해 했죠.

"집에 있기 싫어서 나간다"는 첫째 금쪽이의 말. 첫째의 이러한 말에 엄마는 되레 화가 났고, 결국 "그럴 거면 그냥 나가"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엔 큰소리가 오갔고 안방에 있던 아빠가 방으로 찾아오며 더욱 문제는 커졌죠.

첫째 금쪽이는 엄마의 만류에 겨우 진정한 아빠의 등에 대고 "지가 뭐 잘난 줄 알아"라고 중얼거렸는데요.

몸싸움이 벌어졌고, 아빠의 입에서는 폭언이 쏟아졌습니다.

"야 뭐 저런 게 아비라고? 너 같은 놈은 자식이냐. 옛날엔 내가 알아서 해주라고 했는데 지금은 너한테 해주기가 싫다. 죽도 밥도 안 할 거면 쥐죽은 듯이 있으라. 지금도 네 꼬라지 보기가 싫다"

오은영 박사는 첫째 금쪽이에 대해 '무기력증'이라고 진단했는데요.

화장실은 물론 방 안 침대 위에 아무것도 안 하고 내내 앉아만 있던 금쪽이의 모습.

아이는 어떤 방식으로도 부모와 소통이 안 된다고 느끼는 것 같다는 것이었죠. 또한 첫째 금쪽이의 힘들고 지친다는 표현이 부모에 의해 묵살됐다고 꼬집었는데요.

오 박사는 "부모도 속상할 테지만, 평생 애착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두 사람과 소통이 안 될 때 아이는 무력감을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자주 가출을 말해왔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엄마.

하지만 아이는 그때부터 아이는 자기가 힘들다는 걸 계속 신호를 보냈던 것이었죠.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느끼는 나름의 어려움이 뭔지, 나는 왜 이 과정에서 화가 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이어 부모의 어린 시절을 통해 왜 이런 비극이 발생했는지 살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빠가 과거 부친과 감정적 교류, 정서적 소통 없이 자란 사실을 알게 됐죠.

오은영 박사는 "소통이 필요한 대상이 불통이 되면 답답하고 짜증 나고 분통이 생기고 심지어 미워진다. 잘 키우고 싶었던 진심, 사랑한다는 진심, 걱정한다는 진심을 표현해 보셔야겠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진·영상 출처=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