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A씨는 아파트 내 장애인 주차 구역이나 인도 및 도로 불법주차 차량을 발견할 경우 신고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불법 주차 차량을 발견하고 신고를 했죠.

그런데 지난달 14일, 아파트 정문 게시판의 황당한 게시물을 보았습니다. "차를 댈 데가 없어 아파트 입구에 주차했다. 때문에 과태료 4만 원을 내게 됐다"며 "엄격히 아파트 단지 안이기 때문에 신고 지역이 아니다"는 글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신고한 분이 아마 OOO 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주민들 중 이분을 알고 있거나 동·호수를 아시는 분은 제보를 해달라. 소정의 사례를 하겠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에 문의하니, 조치가 불가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는데요. A씨는 고민 끝에 해당 게시물을 직접 제거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게시물이 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죠. 심지어 차주는 "저랑 토론해 보자"고도 했는데요.

A씨는 "불법주차 차주가 아마, 5대 불법 주정차인 횡단보도에 주차해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 같다"며 "게시물 내용에는 단지 입구(사유지)에 주차했다고 나와 있는데, 그 경우엔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만일 부과 받았어도 소명했다면 철회됐을 것이다. 경찰 이의제기가 아닌, 저를 찾는 이유가 의문"이라고 황당해 했습니다.

해당 지역에 차량이 주차돼 있으면, 단지 진입 차량들의 시야 확보가 어렵습니다. 횡단보도가 있어 어린이 안전에도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A씨는 고민 끝에, 지난 14일 차주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A씨는 "저는 딱히 할말 없고, 횡단 보도에 주차하지 마시고 단지 내 주차 자리에 하시라"며 "사유지 불법주차는 과태료 안 나온다. 나와도 경찰서에 이의 제기하시면 된다. 제가 해드릴 건 없다"고 보냈습니다.

한데, 차주는 "만약 이런 문제로 또 다른 사람들이 신고하면 피해자들이 생길 수 있다"며 "그래서 이 곳에 있는 차를 신고한 건 잘못했다는 걸 토론해 보자는 것이다"고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했습니다.

A씨는 재차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불법 주차로 과태료 받으신 거다. 신고한 게 잘못됐다 했는데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며 "계속 이러시면 신고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죠.

그러자 차주는 "아니다. 경찰하곤 아무 관련 없다. 그 쪽에선 불법 주차라 하는데, 난 아니라는 거다"며 "신고하는 거 되게 좋아하는 것 같은데, 폰 번호 보내달라. 한 동네에 있으니 그런 짓하면 안 된다. 할 일이 그렇게 없냐. 한 동네에 있는 사람 차를 불법 주차로 신고하냐"고 따졌습니다.

A씨는 "차단하겠다. 말이 안 통한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거고, 법 앞에선 누구든 평등하다"고 맞섰지만, 차주는 "법 앞에 평등하단 말이 왜 나오냐. 신고한 게 잘 한 짓이냐?"고 했습니다.

이런 황당한 대화가 이어지자, A씨는 해당 내용을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불법 주차니까 벌금이 나온 거 아니냐. 그리고 처음엔 불법이 아니라더니, 나중엔 불법주차 신고한 게 잘한 거냐니... 그럼 잘 한 거지..", "시민이 신고한 것이 잘 한 것이지, 이기심에 불법 저지르는 게 잘 한 것인가?", "경찰서에서 토론 하시면 되겠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출처=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