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유독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습관처럼 체크해야 했던 미세먼지 수치도 수십 일 간 '좋음'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계속되는 청정한 대기 상태 배경에 중국과 호주의 석탄 갈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30일 초미세먼지(PM2.5) 관련 유의미한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초미세먼지 측정을 시작한 이래로 올해(1~9월) 가장 낮은 초미세먼지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2008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미세먼지(PM10) 농도 또한 마찬가지. 9월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0% 이상 감소했는데요. 

이러한 대기질의 변화는 일상 생활에서 느껴질 정도입니다. 시민들은 트위터 등 주요 SNS를 통해 "미세먼지가 눈에 띄게 줄었다" 등 글을 올리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국내 미세먼지 감소가 중국의 석탄화력발전 가동률이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중국은 지난해 10월 호주와 외교 갈등을 겪으면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제한한 바 있습니다.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우한 기원설을 언급하자 무역 보복 조치를 감행한 것.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결과적으로 중국의 제 발등 찍기가 됐는데요. 중국은 10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 

석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일반 시민들은 물론이고, 제조업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수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게 중국 영향으로만 단정할 수 없다고 봤는데요. 

이달 들어 수도권에 북동풍이 불었던 게 깨끗한 대기 상태에 일조했다고 유추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트위터, 연합뉴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