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관장님은 왜 안 때리냐'며 울먹였던 아이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부산의 한 태권도 관장이 원생들이 보는 앞에서 '묻지 마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차량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4시 10분께 태권도 관장 A 씨가 태권도장 건물 앞에 세워둔 차량 근처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묻지 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해당 기사에 사용된 위 이미지는 내용과 관계없는 자료 사진임을 알려드립니다.

폭행은 A 씨가 태권도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차량에 태운 뒤 벌어졌는데요.

A 씨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한 남성이 다가왔고 "네가 선생이냐? 관장이냐?"라며 삿대질을 했다고 하는데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주먹으로 A 씨의 뒤통수를 때리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혹시나 아이들에게 해를 끼칠까 봐 운전석에서 내렸다고 하는데요. 이어 "차 문을 닫고 그 사람을 밀치며 방어에 나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A 씨가 "누구 신데 절 때리시냐, 저 아시냐?"라고 묻자 남성은 그의 얼굴을 집중적으로 구타했다고 합니다.

영상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주먹을 휘둘러 A 씨의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A 씨는 남성을 제압하기 위해, 몸을 붙잡거나 밀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얼굴을 집중적으로 7~8대 구타당하다 보니 더 이상 맞으면 큰일 날 것 같아 최대한 방어만 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상대를 공격하려고 했다"면서도 "태권도 관장이 사람을 때리면 안 될 것 같아 화는 났지만 입술 꾹 깨물며 참았다"라고 당시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만약 차량에 타고 있던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려 했다면 저도 그땐 당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해 상황이 마무리됐으며, A 씨는 놀란 아이들을 달래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이날 폭행으로 A 씨는 얼굴 타박상과 입안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는데요.

A 씨는 "이 사건으로 저는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겼고, 그 장면을 바로 목격한 우리 아이들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늘 믿고 따르던 우리 관장님이 저렇게 맞기만 하고 공격을 못 하고 있으니 '우리 관장님은 왜 안 때리냐'면서 울먹였던 아이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이날 오후 7시께 담당 수사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담당 수사관은 A 씨에게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성을 잃지 않고 잘 참으셨다. 관장으로서 참 잘한 행동이다"라며 "가해자에게 같이 폭행을 했다면 사건이 더 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를 폭행한 가해 남성은 현재 경찰에 입건 돼 조사 후 귀가 조처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A 씨에게 전한 가해자의 진술에 따르면, 아이들이나 자신에게 원한이 있던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가해자 또한 아이가 있는 아빠이며,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우연히 지나가다가 A 씨가 아이들을 차량에 태우는 과정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그것을 이유로 폭행을 저질렀다는 것.

그는 "제가 기억을 되돌리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이들을 태우는 과정에서 잘못한 부분은 없었던 거 같은데 뭐가 문제였을까요?"라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잘 참으셨습니다", "그 순간 아이들 먼저 생각하고 참으신 게, 참 선생님이네요", "저렇게 때려도 맞고만있어야하는 슬픈현실...", "참는 모습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만약 상대하셨다면 지금 더 후회하고 계실 겁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 출처=보배드림,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