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문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까지 더해지면서 취업 등을 준비하는 2030 세대에서는 '나홀로 추석'이 익숙한 모습이 됐다.

로스쿨에 다니는 윤모(23)씨는 추석에도 연휴 분위기를 즐기기보다는 공부를 택했다.

윤씨는 19일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로스쿨은 이번 추석에도 원래대로 수업한다"며 "수업을 듣고 남은 시간은 독서실에서 공부하면서 시험을 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연휴에 일을 택한 이들도 있다. 영상 제작 프리랜서 송모(27)씨는 이번 추석에는 고향을 가는 대신 집에서 못다 한 업무를 마치기로 했다.

송씨는 "원래 연휴가 끝난 뒤 작업을 할 계획이었지만 그렇게 하면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 연휴도 반납하기로 했다"고 했다.

대학원생 이모(28)씨도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들고 가족 모임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씨는 "코로나를 핑계로 친척들과는 만나지 않고 집에서 혼자 요리하고 술을 마시려 한다"며 "연휴에는 모임 대신 개인적으로 계획했던 일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에 지쳐 방역수칙을 피해 '꼼수' 모임을 만든 이들도 있다.

대학생 강모(24)씨는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가족과 친척들의 얼굴을 보지 못해, 이번 추석만큼은 가족들이 모이기로 했다.

강씨는 "친척들 8명이 모이는데 백신 접종 완료자는 2명"이라며 "방역수칙대로라면 만날 수 없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족들이 한 번도 만나지 못해 참다 참다 이번에 만난다"고 했다.

긴 연휴를 이용해 자주 볼 수 없던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0)씨는 "고향도 멀고, 부모님도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셔서 이번 추석엔 친구 서너 명을 불러 집에서 홈파티를 열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 먹으려고 한다"며 "대부분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지만, 평소 사람 많은 음식점에서 먹는 것보다 집에서 소규모로 모여 먹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본다"고 했다.

chi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