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 80대 남성 등 부부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숨진 남성은 치매를 앓던 아내를 극진히 간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또 다시 나온 간병 살해 사건에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SBS는 15일 송파구 오금동에서 발생한 치매 부부 살해 사건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남편 A 씨는 지난 3년 간 치매 진단을 받은 아내 B 씨를 보살펴왔는데요. 

한 이웃주민은 "두 분이 점잖으신 분들"이라며 "사이가 너무 좋으셨다"고 증언했습니다. 

실제로 A 씨는 아픈 아내를 돌보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는데요. 최선을 다했지만 B 씨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는 후문. 

그는 B 씨가 새벽 시간 집 밖에 혼자 나가는 등 예기치 않은 일을 겪으면서 크게 상심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건 주민센터가 이같은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 

치매안심센터, 건강보험공단 등으로부터 이들 부부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위기 가정을 돕기 위한 일선 기관들의 공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또 다시 이같은 비극이 재현됐습니다. 

A 씨는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 "(아내를) 내가 데리고 가겠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는데요. 

경찰은 A 씨가 아내를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입니다. 

<사진출처=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