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투수 노운현이 일간베스트 등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 다이렉트 메시지(DM)에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운현은 국내 야구계에서 보기 힘든 언더핸드 투수. 희소성을 인정받아 지난 13일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는데요. 

그의 프로 입단 소식은 일간베스트,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문제는 일부 네티즌들이 노운현에게 조롱에 가까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 활동 중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DM 인증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한 네티즌은 "노운현 선수 무명시절부터 지켜봤는데 류현진처럼 훌륭한 투수가 되길 바란다. 운동하느라 많이 지치겠지만 힘내시고 파이팅하라"고 DM을 보냈습니다. 

내용만 보면 선수를 응원하겠다는 의미. 하지만 문단 앞 글자만 따로 읽으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이같은 조롱 분위기는 선수에게 개인적으로 보내는 DM에서만 감지되는 게 아닙니다. 

한 유튜브 채널이 그의 투구폼을 다루자 댓글란에는 '부엉이 커브'를 언급한 댓글이 다수 올라왔는데요. 

여기서 말한 부엉이는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의 투신 장소를 가리키며 조롱의 뜻으로 사용하는 은어 중 하나입니다.  

이들이 해당 선수에게 이같은 악성 DM, 댓글을 작성하는 건 그의 이름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현재까지 노운현은 이같은 조롱 메시지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키움 측은 추후 사태를 지켜본 뒤 구단 차원에서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키움 스카우트 이수범은 노운현 지명 이유로 "희소성 있는 투구 폼을 갖고 있는 선수"라며 "굉장히 성실하고 야구에 대한 자세가 올바르다"고 극찬했습니다. 

<사진출처=키움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