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의 한 도로에서, 개학실 날 등교하던 12살 여아가 공사장을 오가는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31일 유족은 전날인 3일 오전 7시 50분께 경주시 동천동 부근에서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A 양이 보행자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을 한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고 전했는데요.

A 양이 쓰러졌지만, 덤프트럭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그대로 밟고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들은 페이스북, 보배드림 등의 커뮤니티에 목격자를 찾는 글을 남겼고,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블랙박스 영상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고를 낸 트럭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양의 언니 B(24) 씨는 "제보자분들이 아니었으면 동생의 모습을 빨리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라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본인들의 일이 아님에도 마치 본인들의 일처럼 도와주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건 현장에는 국화꽃과 함께 편지들이 놓여있었는데요. A 양의 친구들도 장문의 편지를 남기며 애도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한 시민은 "아가야 아저씨도 자식 가진 부모다 보니 마음이 많이 슬프구나. 얼마나 아팠겠니. 부디 좋은 곳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사고 트럭은 한국수력원자력 사택 부지 조성을 위해 공사장을 드나들던 차량으로 알려졌는데요.

유족 측은 "(운전자가) 사건 발생 당일 유가족이 운전자 사무실을 찾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중에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분노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횡단보도 신호가 파란불일 때 가해 차량이 우회전하면서 아이를 보지 못해 발생한 사고"라고 전했는데요. 경찰은 운전자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영상 출처=보배드림, '경주제보' 페이스북, 유가족 페이스북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