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반인륜적 범죄 행위 담은 국민청원 글…관심 촉구

2차례 영장 기각한 검찰 규탄…"다른 피해자 나오지 않길"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사회 초년생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인권을 유린한 '노예PC방' 사건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는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부디 관심을 가져주세요."

20대 청년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학대한 PC방 업주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가족들은 27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민적 도움을 호소했다.

'노예 PC방 사건' 한 피해자 가족은 이날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피해자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을 재조명해 달라"고 토로했다.

피해자 가족이 작성한 국민청원 글은 '끝나지 않은 노예 PC방 사건, 사회 초년생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인권 유린한 PC방 업주를 고발합니다'란 제목으로 게시됐다.

자신을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가해자는 피해자들을 자신의 집에 감금해두고 PC방에서 하루 16시간씩 일하게 했으며, 가게 매출이 떨어지면 피해자들을 심하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금과 폭행에 시달리던 피해자들은 엉덩이를 야구 방망이로 300~400대씩 맞아 심각한 상해를 입었으며 귀가 찢어지기도 했다"며 "피의자는 '결근하면 하루 2000만원을 배상하라', '도망치면 가족들을 청부 살인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심리적으로 압박했다"고 말했다.

특히 가해자는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의 배설물을 피해자에게 먹이는 등 반인륜적 행동들도 서슴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가해자의 폭행과 가혹 행위를 견디지 못한 한 피해자는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하지만 현재 가해자는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수의 피해자가 있고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검찰은 구속영장을 두 차례나 기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뉴스에는 순화돼 일부만 보도됐지만 너무나도 끔찍한 현대판 노예 사건이다"며 "더 이상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부디 청원 글에 동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월11일 해당 PC방의 업주 30대 A씨를 특수상해, 특수폭행, 감금, 협박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PC방 투자자 모집 광고를 낸 뒤 피해자들을 끌어들여 공동투자 계약을 맺고, 자신이 운영 중인 전남 화순과 광주의 PC방 관리를 맡겼다.

하지만 2018년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2년 8개월동안 20대 직원 6명을 감금하고, 일을 시키며 폭행·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2차례 기각했다.

지난 2일 게시된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115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청원마감은 8월1일까지다.

(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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