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해외여행객이 자취를 감춘 인천공항에 '공캉스(공항+바캉스)'족이 몰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수도권에 사는 노인들로, 경로 혜택으로 제공되는 무료 지하철을 이용, 공항에 온다는 것.

26일 '조선일보'에서는 지난 22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풍경을 전했는데요.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역'에 내린 노인들은 매체를 통해 "친구한테 얘기 듣고 더위 피하러 처음 와 봤다"며 "백신도 맞았는데 노인정이나 마을회관은 다 문을 닫아서 너무 답답해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2시쯤 지하 1층 벤치 곳곳에는 노인 120여 명이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고.

벤치에 나란히 앉은 노부부, 쇼핑백에 담아온 믹스 커피, 빵 등 준비해온 간식을 꺼내 먹는 두 할머니. 또 바닥에 신발 벗어놓고 의자 4개를 차지한 채 낮잠을 자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는데요.

인천에 산다는 한 80대 노인은 매체에 "공항은 시원하고 화장실 같은 편의 시설도 잘돼 있어 좋다"며 "경기도 성남 사는 친구 불러서 이곳에서 지내다가 오후 3시쯤 집에 간다"고 전했습니다.

또다른 노인들도 "오늘처럼 더운 날은 집에서 온종일 에어컨을 켜야 해 그냥 공항에 왔다. 자주 오다 보니 공항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코로나 전엔 집 근처 백화점으로 피서를 다녔는데 요샌 벤치를 다 치워버려서 갈 데가 없다" 등 공항에 나오는 이유를 털어놨는데요.

한 항공사 카운터 직원은 "작년 여름에는 코로나로 공항을 피하는 분이 많았는데 올여름에는 노인분들이 작년보다 3배는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