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복무 중 하나인 '전문연구요원제'도가 병무청의 관리 부실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군 복무를 대신해 연구소에서 3년간 근무하는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들이 업무시간 중 영화관을 가거나 마사지를 받은 것. 그럼에도 연봉 6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는데요.

24일 'YTN' 측은 "전문연구요원제도가 '황제 병역'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연구요원제도는 인력난을 호소하는 중소·중견 기업에 고학력자인 전문 인력을 충원해주는 취지로 만들어졌는데요.

경기도 성남의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대체복무를 마친 A 씨는 동료들이 마치 황제처럼 근무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해당 업체에서 근무하는 전문연구요원만 2백 7십여 명. 

그는 취재진에게 "9시부터 6시 이렇게 (출퇴근) 공지를 받았는데 원래 입사했던 선배들한테 물어보니 이거 대충 다 처리해준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더라"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전문연구요원들이 업무시간 중 마사지를 받거나, 헬스장, 영화관에 가는 경우는 비일비재했다고.

특히 지난해 4월 전문연구요원 두 명이 근무시간 중에 연구소 바깥에 있는 영화관을 상습적으로 갔다가 적발돼 해고 조치당하기도 했다는데요. 

업체 측에서 병역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일부 전문연구요원들에게 전공분야가 아닌 일반 사무직 업무를 시킨 정황이 포착된 것.

병역법상, 전문연구요원들은 자신이 전공한 학문과 관련된 분야 업무만 맡아야 하는데요. 이를 위반할 시 행정처분 대상입니다. 대체복무라고 해도 엄연한 군 복무이기 때문에 전체적 관리 감독은 병무청 소관인데요.

그러나 병무청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를 이유로 온라인으로만 진행, 현장 실태조사 한 번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당한 건, 전문연구요원들이 받아가는 1년 연봉은 평균 6천만 원 내외라는 건데요. 때문에 함께 근무하는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업체 직원은 취재진에게 "근태를 지키지 않고 나태하게 일하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연구원보다 실적이나 일을 안 함에도 (연봉이) 천만 원이나 높다 보니까 좌절감을 겪는 사람도 있었다"고 털어놨는데요.

업체는 "다른 기업에 비해 전문연구요원 인원이 많다 보니 관리에 일부 한계가 있었다"며 사태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영상출처=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