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자가 예약 당일 나오지 않아 백신이 남게 되면 의료기관은 예비명단 등을 토대로 현장 접종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종 현장에 재량권을 부여한 조치로, 현재 보건당국의 예비명단 선정 지침에 우선순위는 있지만 별도의 제한은 없다.

예약 미이행을 뜻하는 '노쇼(no-show) 백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예비접종이 개별 위탁의료기관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이 30일 집계한 2분기 접종대상별 접종현황 중 '기타대상자'로 분류된 2만1천537명을 통해 대략적으로 추산이 가능하다.

이는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접종자 누적치로, '예비명단 등'을 포함하는 수치라고 추진단은 설명하고 있다. 위탁의료기관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개시한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주말을 제외하면 일평균 2천300∼2천400명이 노쇼 백신을 접종받은 셈이며, 그 규모는 늘어나는 추세다. 28일과 29일의 기타대상자 접종자는 각각 3천211명, 5천15명에 달했다.

방역당국이 백신 폐기량 최소화를 위해 지속해서 '현장 접종'을 독려하는 것도 노쇼 백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추진단은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예비명단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접종을 받을 수 있다"며 "예비명단 활용이 어려우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아닌 다른 진료를 이유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나 보호자에게 의사를 물은 뒤 접종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예비명단 선정기준은 접종기관별로 차이가 있다.

지역예방접종센터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해당 센터) 종사자 또는 관할구역 내 75세 이상 어르신 및 노인시설 입소·종사자 중 미접종자를 우선한다.

그 외 일반 시민이 예비접종을 원한다면 보건소 현장등록 또는 위탁의료기관 전화·방문예약 등을 통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보건소는 관내 1차 대응요원·지원인력 중 미접종자, 특수교육·보육교사 등 우선접종대상자 중 당일 방문자, 당일 일반 내원환자 또는 관할 지자체 공무원 등의 순으로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위탁의료기관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기준으로 '1바이알(병) 당 10명 미만 접종 금지·개봉 후 6시간 내 폐기' 원칙 아래 사전예약을 받고 예비명단을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명단 대상에는 별도 제한이 없으며 명단이 아니더라도 접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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