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방문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성남 분당구 소재 A 초등학교 교사가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교사 B 씨는 A 초등학교 1학년 담임. 그는 지난 2일 지인과 분당구에 위치한 모 노래방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요.

방역당국은 B 씨 확진 판정 후 A 초등학교 학생 및 교직원 1,355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12일 기준 학생 12명이 신규 확진자로 분류됐는데요. 이중 10명은 B 씨가 담임을 맡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나머지 2명은 그의 반 확진 학생과 축구 교실 등에서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죠.

교사의 확진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지역 인근 학교 및 학원 등은 비상이 걸렸는데요.

애초 노래방 방문을 숨겼던 B 씨와 뒤늦은 대응을 한 학교 측에 비난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B 씨로부터 감염된 A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했는데요.

학부모 C 씨는 13일 '보배드림' 등 커뮤니티를 통해 "저 사건의 포인트는 교사가 복무규정을 지키지 않고 노래방 출입"이라며 "의심 증상 발생에도 출근 강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C 씨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수업 중 자주 마스크를 벗고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연쇄 감염이 이뤄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B 씨는 노래방 방문, 코로나19 확진 가능성 등에 대해 학교 측에 즉각 보고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A 초등학교 교장, 교감도 뉴스를 통해 사실을 확인했다는 게 C 씨 주장입니다.

무엇보다 C 씨가 속상한 건 학교 측의 뒷북 대응입니다. 뒤늦게 교사의 확진 가능성을 파악했음에도 조퇴 처리 등을 하지 않았다는 것.

C 씨는 "선생 확진 후에야 아이들에게 공지했는데 그동안 애들은 학원 등 정상생활을 수행했다"며 "확진이 속출하고 지역사회에 전파되기까지 했다"고 꼬집었는데요.

이어 "학교가 인권보호 차원이라며 공지를 연기하는 동안 학부모들이 나섰다"면서 "학부모가 아이들 코로나 검사를 받게 하고 학원에서 철수시켰지만 부모들의 도덕 불감증으로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더불어 "선생의 복무수칙 어김과 학교의 느슨한 대처로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집단감염 됐다"며 "학교는 교사 개인의 일탈 정도로 유야무야 시키려는 중이다"고 우려했는데요.

C 씨는 글 말미 "수많은 가족이 생이별하고 있으며 세상 경험도 없는 어린 아이들이 전염병의 숙주인양 상처 받고 있다"고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한편 A 초등학교는 등교 수업을 중단했고 인근 학원들 또한 강의를 연기한 상태입니다.

<사진출처=보배드림,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1. 일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