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7년 전에도 그랬다.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 SBS-TV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을 뜨겁게 달구었다. 

두 사람은 중국 CF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들이 커플로 등장한 광고는 ‘헝다빙촨’ 생수. 생수병에는 <장백산천연광천수>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중국은 꾸준히 ‘장백산=백두산’, ‘백두산=장백산’ 작업을 펼쳐왔다. (중국은 백두산 16개 봉우리 중 7개를 관리하고 있다. 천지의 45.5%도 중국 관할권에 있다.) 

김수현과 전지현은 ‘장백산’ 논란이 불거지자 “브랜드명만 알았다. 취수원(장백산)을 몰랐다. 계약 해지 요청을 하겠다"는 말로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여론이 잠잠해지자 태도를 바꿨다.

"헝다그룹에 정치적 의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고를 이행하겠다. 억측을 말아달라" (김수현)

"이번 광고에는 어떤 정치적 의도가 없다. 본 계약을 그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지현)

‘차이나 머니’는 언제나 한류스타를 노린다. 현빈이 주연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2018년), tvN '사랑의 불시착'(2019)에 광고를 넣었다. 

드라마는 ‘예술’이 아닌 ‘상업’의 영역이다. 중국 돈(PPL)을 외면할 이유는 없다. 드라마 전개를 망치지 않는다면, 수많은 PPL 중에 하나로 보면 된다. 

사무실에 중국 쇼핑몰 포스터가 걸려 있어도, 편의점에서 훠궈를 먹어도 상관없다. 포스터와 컵누들이 역사왜곡과 문화공정의 도구는 아니다.

(할리우드가 차이나 머니로 영화를 만든다고 비난할 사람은 없다. 중국 자본의 개입으로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제작자의 몫이다.)

 

결국, 문제는 중국의 돈이 아니라 중국의 의도다. 그들의 ‘목적’을 파악해야 한다. 

중국이 다시 ‘문화공정’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 문화를 거슬러 올라가면, ‘태초에 중국이 있었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한류의 오리진을 주장하는 셈이다.

해외 팬들은 원조를 구분하지 못한다. 아니, 분간할 필요가 없다. 김수현이 마시는 ‘장백산’ 생수, 송중기가 먹는 ‘중국’ 비빔밥, 그렇게 ‘짭’은 (스멀스멀) ‘찐’이 된다.

모든 형태의 광고에는 배우의 동의가 필요하다. 어떤 제작자도 주연이 거절하는 PPL은 진행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래서 스타들의 의식이 ‘더’ 중요하다.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을 일으켰다. 제작은 중단됐다. 배우들은 사과했다. ‘빈센조’가 문화 공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공식입장은 없었다.  

‘역사왜곡’과 ‘문화공정’. 선택적 분노와 선택적 비판 사안일까. 

<사진출처=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