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최근 전북지역에서 노래방을 감염원(추정)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미 집단감염으로 분류됐고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23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북 (농기계업체 사적)지인모임’으로 명명된 집단감염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19명이다. 이 가운데 노래방 관련 확진자는 도우미 5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이다.

확진자 발생 지역도 전주, 군산, 무주, 익산, 완주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애초 이 집단감염은 ‘농기계업체 9인 사적모임’으로 명명됐다. 도내 시·군에 영업장을 둔 한 농기계 업체 관계자 9명이 지난 11일 전주에서 식사 모임을 가진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첫 확진자(지표환자)는 전북 1322번(전주)으로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사흘간 모임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 5명과 업체 직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21일에는 지인 3명도 양성 판정을 받는다. 이때까지만 해도 집단감염의 감염경로는 불분명 상태였고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 확산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11일 당시, 모임 참석자들의 노래방 방문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노래방에는 모임 참석자 9명과 도우미 4명이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은 3개로 나눠 입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지인 3명도 노래방 도우미로 확인된다. 현재 이 집단감염은 노래방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사실 상 분류되고 있다.

감염 확산은 모임 참석자와 노래방 도우미에서 멈추지 않고 있다. 도우미 A씨가 소속된 업체(보도방)의 또 다른 도우미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가족 4명과 지인 1명도 확진됐다.

11일 모임에 함께 했던 도우미 B씨에 의한 감염 확산도 우려를 낳고 있다. B씨는 최근 전주의 또 다른 노래방에서 일을 했고 이때 함께한 남성 1명이 22일 밤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노래방에 함께 간 친구 1명(다른 방 입실)도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22일 확진된 2명의 경우 애초 별개의 사안으로 봤지만 도우미 B씨의 연결고리가 확인되면서 이 집단감염의 n차 감염자에 포함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애초 이번 집단감염은 농기계업체 사적 모임에 의한 것으로 분류됐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노래방 방문 사실이 확인됐고 심층 조사 결과 현재는 노래방 도우미 한명이 선행 감염자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래방 관련 집단감염과 관련해 검사를 독려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안전재난문자 발송 등도 고려했다. 하지만 시·군과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자체 노력을 통한 검사 독려 진행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특히 전주시의 경우, 시와 관련 업계 간 긴밀한 소통(검사 안내)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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