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간호학과 교수가 간호사 재직 시절 후배에게 심각한 수준의 태움(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지난 5일 '9년 전 저를 태운 당시 7년차 간호사가 간호학과 교수가 되셨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 씨는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든 대학병원 출신 간호사인데요. 취미로 네일아트를 하던 중 한 간호학과 학생을 알게 됐습니다. 

알고보니 해당 학생은 그가 과거에 몸 담았던 청주시 소재 대학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었는데요. 

A 씨는 신규 교수로 임용된 B 씨의 이름을 접하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B 씨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악랄한 태움을 한 가해자였기 때문. 

글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2년부터 약 1년 1개월 간 청주 모 대학병원 신규 간호사로 일했는데요. 

응급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며 선배들의 폭언, 폭행에 시달렸습니다. 그중 A 씨를 가장 힘들게 했던 이는 당시 7년차였던 B 씨였죠.

B 씨가 그에게 행한 태움은 어마어마한 수준인데요. 환자에게 뽑은 가래 통을 뒤집어씌우는 건 기본, 환자 대변 쪽으로 밀치거나 주먹질을 하는 등 매 순간 괴롭힘을 가했습니다. 

더욱이 B 씨는 A 씨가 울면서 빌 때까지 매일 폭언을 이어갔는데요. 근무 중 환자가 사망하자 "네가 만지면 환자가 죽는다"고 하거나 친모의 병환에 "네가 그렇게 재수없는 년이라 네 애미 아픈 것"이라고 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A 씨는 괴롭힘을 못 참고 멍이 든 상태의 상반신 사진을 촬영해 병원 노조 측에 찾아갔는데요. 

별일 아니라는 식의 노조 직원의 말에 충격을 받아 사직서를 쓰게 됐습니다. 

그는 "출근할 때마다 병원 앞 찻길에 몸을 던지면 B 씨 얼굴 안 볼 수 있지 않을까 수백 번 수천 번 상상했다"며 "9년 전 일인데도 생생하다"고 털어놨는데요. 

이어 "그 사람이 중환자실에서 오래 오래 잘 있다가 교수가 됐다는 소식에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면서 "오늘은 좀 속상하고 다시 한없이 쓸모없던 신규가 된 기분이다"고 글을 끝맺었습니다. 

네티즌들은 "그놈의 태움 문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저런 인간 말종들은 처벌 받게 해야 한다", "글만 봐도 토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