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시위 행렬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군경에 의해 최소 54명이 숨지고 1,700명 이상이 구금되는 등 사실상 무력진압이라고 해도 무방한데요.

일반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영상이 주요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국내외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미얀마에 사는 한 시민이 공유한 트위터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사진 속 군인으로 보이는 남성은 군용 트럭 위에서 전신주에 걸려 있는 빨랫줄을 강제로 끊고 있습니다.

더욱이 해당 빨랫줄에는 여성의 옷가지로 유추되는 옷들만 걸려있을 뿐 위험해보이는 물체가 없는데요.

다수 군경들은 그의 이같은 모습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죠.

현지 군경들의 이러한 태도는 바로 미신 때문입니다. 미얀마에서는 남성이 빨랫줄에 걸려 있는 전통 치마 밑으로 지나가면 남성성을 잃는다는 미신이 있는데요.

여성혐오적인 이 오랜 믿음은 오히려 군경에 대항하는 시위대의 한 전략이 됐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마을 곳곳에 여성의 옷을 걸어둔 빨랫줄을 걸고 있는데요.

남성 중심적인 군부의 발목을 잡는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이번 쿠데타 저항 시위는 여성들 사이에서 뜨겁게 불씨를 지피고 있는데요. 시위 중 총을 맞고 숨진 치알 신의 사연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반대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트위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