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개그맨 최홍림이 형에게 폭행을 당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최홍림은 지난 4일 방송된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 출연해 용서하지 못한 한 사람을 언급하며 "저희 형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2남3녀 중 제가 막내고 저희 형님이 둘째"라며 "저는 다섯 살 때부터 엄청 맞았다"면서 "지금 시대 같았으면 아동학대로 구치소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홍림은 "당시 죽지 못할 만큼 맞았다"며 "형 때문에 집을 나간 적이 몇 번 있었다. 형이 무서워서 가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홍림은 "기분이 나쁘면 나만 때리는 게 아니고 큰 누나부터 세워놓고 쭉 때렸다"며 "누나를 한대 때렸다면 그 밑에는 10대, 20대, 30대 저까지 오면 40대였다"면서 "형은 저랑 11년 차이"라고 회상했다.

최홍림은 "중학생이 되면서 내가 맞는다는 걸 그때 알았다"며 "내가 미워서 때리는 것도 있지만 나를 때려야지만 돈이 나오니까 그랬던 것"이라며 "형이 엄마한테 맨날 돈을 달라고 했는데 주지 않으면 절 때렸다, 엄마는 자식이 자식을 때리는데 돈을 다 줘야 했다"면서 "돈을 주면 며칠동안 나가있다가 돈이 떨어지면 다시 왔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극단적인 시도를 세 번 하셨다"며 "저희들 앞에서 약을 드시고 쓰러지시는 걸 보기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또 최홍림은 자신이 신장 이식을 받아야 했던 당시 형이 이식을 해주겠다고 찾아온 당시도 돌이켰다. 그는 "30년 만에 형과 병원에서 만났는데, '괜찮냐'며 '미안하다'고 하더라"며 "처음엔 밥도 같이 안 먹다가 두 번째 만남에서 밥을 먹었고 '왜 나를 때렸냐'고 물었는데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형한테 '미안하다 하지 말고 왜 때렸냐, 그걸 알아야 내가 응어리가 풀린다'고 했더니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라"며 "정말 용서가 안 되더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형은 '내가 미웠다'고 했다"며 "형은 내가 막내라서 모든 사람이 너만 예뻐한 게 질투가 났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최홍림은 형과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이 생긴 계기도 밝혔다. 그는 "신장 이식 적합 판정을 받았는데 형이 안 나타났다"며 "그 이후로 다 차단했다"면서 "누나가 '그래도 형을 용서해야 되지 않겠냐'고 하는데 '나는 형이 죽었다고 해도 안 간다'고 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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