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1) 박대준 기자 =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줄 몰랐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전면 금지됐던 대면예배가 제한적으로 허용된 뒤 첫 주말인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의 한 교회 앞에서는 50대의 한 여성이 이미 지정된 좌석이 꽉 차 입장할 수 없다는 교회 관계자의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수도권 지역의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에서는 좌석의 10%만 대면 종교활동에 참석할 수 있는 조건으로 현장 예배와 미사가 일제히 진행됐다.

이미 많은 교회가 주중에 현장 예배 재개를 교인들에게 알린 뒤 이날 현장에 참석할 교인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 종교시설의 경우 이런 통보를 하지 않고 당일 입구에 인원제한이라는 안내문만 부착, 많은 신도들이 오랜만에 찾은 교회 앞에서 되돌아서야 했다.

이종인씨(고양시 덕양구)는 “예배 시간보다 앞서 서둘러 왔지만 지정된 좌석이 모두 꽉 차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오랜만에 다른 교인들과 인사라도 하려 했지만 입장 자체가 안된다고 했다”고 서운해 했다.

각 지자체도 대면 예배가 재개되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주말임에도 각 지자체는 담당구역을 정해 아침 일찍부터 각 교회를 돌며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일부 교회의 경우 지정된 좌석 수를 넘겨 교회측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교회에 대한 지도에 나선 경기북부 지역의 한 공무원은 “1000석 규모의 예배당에 생각보다 사람들의 간격이 넓지 않아 세어 보니 200명 가까운 교인들이 예배를 시작하려 했다. 바로 시정조치를 요구, 뒷자리부터 일부 교인들을 되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에 일부 교인들은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모씨(파주시 운정)는 “지난 8월 광복절 직후부터 계속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보다 오늘 처음 나왔는데 안에 못들어가게 하는 것은 너무 야박하다”고 속상해 했다.

한편 이같은 불만에 일부 교회들은 이날 예배시간을 쪼개 하루종일 예배를 진행, 주변 시민들의 눈총을 샀다.

고양시의 한 교회의 주변 도로가 보통 점심시간 이후 주차된 차량들이 빠져 나가야 했지만 이날은 오후 늦게까지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눈에 띄었다.

이 교회의 경우 예배를 4차례로 나눠 진행, 시간대별로 교인들을 분산시켜 예배를 보게 했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입구에서의 발열체크와 방명록 작성, 예배 후 소독작업을 완벽히 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예배와 미사, 법회 등이 제한적으로 허용되지만 모임과 식사 등은 이전과 같이 모두 금지하고 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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