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TV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가 금일(23일) 정인이 사건 후속 보도를 예고했습니다.

먼저, '그알' 측은 여러 차례의 학 의심 신고에도 정인이를 구할 수 없었던 원인을 분석할 예정인데요. 또 다른 정인이 사건을 막기 위한 대안이 무엇일지에 대해서도 전합니다.

국회는 아동학대범죄 처벌특례법 개정안인 일명 '정인이법'을 방송 6일 만에 통과시켰는데요. 사건을 관활했던 양천경찰서장에게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수사 담당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이어졌고요. 경찰청장도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법원에는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탄원서가 쇄도했습니다.

첫 재판을 준비 중이던 검찰은 '그알' 측에 사망 당일 아이에게 가해진 외력에 대한 실험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작진은 모든 자료를 검찰과 공유하고, 수사를 도왔습니다.

지난 13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는데요. 정인이의 양부모들의 첫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서였죠.

이날 검찰은 양모 장 씨에 대해 '살인죄'를 추가하고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습니다. 법정을 나서는 부부에게 시민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고, 진실을 향한 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양부 안 씨는 양모 장 씨가 입양을 적극적으로 원했으며, 본인은 학대 사실조차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그알' 측이 만난 주변 지인들의 말은 양부의 주장과는 달랐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사망 전날 아이를 데리러 온 양부 안 씨에게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양부는 정인이를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는 정인이 사망 3일 전, 양모 장 씨와 함께 첫째만 데리고 미술학원을 방문해 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죠.

미술학원 원장의 말에 따르면, 수업을 받는 시간 동안 양모는 물론 양부 안 씨가 둘째 정인이를 챙기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양부는 정말 정인이의 건강 상태와 양모의 학대 사실을 몰랐던 것일까요?

'그알' 측은 대책안에 대해서도 고민할 예정입니다. 정인이의 죽음은 1,2,3차에 걸친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음에도 막지 못했는데요.

제작진은 그 답을 좀 더 명확히 찾기 위해 3차례에 걸친 학대 신고의 처리 과정에 대해 첫 방송 때보다 더 면밀히 취재했습니다.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정인이를 살릴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 3차 신고 처리 과정에 숨어있는 불편한 진실이 있었는데요. 3차 신고자는 1차 신고 당시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의 요청을 받아 정인이를 진찰한 적이 있는 소아과 의사였습니다.

그는 지난해 5월 이후 정인이를 진찰한 기록을 바탕으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는데요. 그러나 이 주장은 허무하게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약 5개월(5월~9월)간 정인이를 진찰해온 소아과 의사가 아동학대를 강하게 의심하고 신고했음에도 왜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일까요?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제작진은 "신고 처리 과정을 들여다보면, '법'이 없어서 정인이를 구하지 못한 게 아니라 법을 뒷받침할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정인이가 죽음에 이르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동학대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법안과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요. 과연 이런 것들로 '제2의 정인이'를 막을 수 있을까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알'이 금일 방송분에서 이 질문들에 면밀히 다룰 예정입니다.

<사진영상출처=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