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부모가 학원 강사를 상대로 무리한 요구를 했습니다. 

정부 방침을 어기면서까지 자신의 자녀를 돌봐줘야 한다고 주장해 비판을 얻고 있습니다.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7일 학부모-학원 강사 간 나눈 문자 메시지 캡처 사진이 올라왔는데요. 

애초 해당 게시물은 학원 강사가 주로 모이는 모 온라인 카페에 게재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시물에 따르면 학원 강사 A 씨는 최근 학부모 B 씨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요. 

B 씨는 "선생님 저희도 스터디카페에서 (수업) 해달라"며 "그냥 과태료 물겠다. 선생님도 그냥 감안하셔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A 씨는 "제가 아니라 학원 측이 피해를 입는다"면서 "집합금지조치는 28일까지이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B 씨의 무리한 요구는 계속됐습니다. 자녀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 걱정된다는 게 요지였죠. 

결국 학원 강사는 "만약 많이 불안하시면 과외를 하시는 건 어떻겠느냐"며 "학원은 다 금지 명령이고 과외를 찾으시면 된다"고 대안을 제시했는데요. 

학부모는 "다른 데 가라는 거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이윽고 "다른 학원은 밖에서 그렇게 한다"고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B 씨는 곧바로 남은 기간에 대한 환불 처리를 약속했는데요. 학부모는 "남의 돈 쉬운 거 아니다"고 답했습니다. 기분이 상했음을 암시한 것. 

학원 강사 역시 할 말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어머님께서 주시는 금액 감사했지만 저와 제 주변 이들의 건강과 영업 불이익 시 금전적 손실을 메울 만큼은 아니다"면서 "제게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있고 국가지침을 어길 의무는 없다"고 꼬집었는데요. 

A 씨는 "수업을 안하면서 왜 죄송하다는 말도 안하냐"고 생트집을 잡았습니다. 

심지어 비대면으로 진행된 6개월치 수업료까지 모두 환불해달라고 강요했는데요.  

더욱 황당한 점은 환불 요구와 함께 입에 담기도 힘든 거친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 

학부모는 "돈에 미친X", "신고하기 전에 카페에서 해. 자격도 없는 돈에 미친X아", "시XX이 따박따박 말대꾸야" 등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해당 메시지를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 상식적이지 않은 대화 내용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는데요.  

학원 강사 출신이라는 한 네티즌은 "주작이냐 싶겠지만 저런 학부모들 너무 많다"며 "애들 가르치는 것보다 학부모 상대하는 게 더 괴로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8일까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습니다. 

다만 학원 업종의 경우 3단계에 준하는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