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섭 시장 “조두순에 고통 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에 고통 준다" 자제 당부

2008년 ‘안산 초등생 성폭행’ 범죄로 12년 복역 후 지난 12일 출소한 조두순(68)의 경기 안산 거주지 주변에서 항의및 소란을 피우는 등의 돌발 행위가 이어져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 거주지 앞에서 소란 등을 피운 A씨(21) 등 8명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에 거주하는 A씨는 13일 오후 조두순 거주지 앞 주택가에서 ‘조두순을 만나보러 왔다’고 말을 한 뒤 순찰중인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에도 조두순 주거지 앞에서 난동을 피운 혐의(폭행 및 주거침입미수 등)로 인터넷 방송 BJ B씨 등 4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B씨는 지난 12일 오후 2시50분께 다른 BJ 한 명이 조두순 거주지 앞에서 짜장면을 시켜서 먹는 모습을 개인 방송에 올리자 ‘왜 이런 것을 올리느냐’며 해당 BJ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타 지역에 사는 B씨는 같은 날 오후 8시5분께 조두순 거주지에 설치된 가스배관을 타고 무단 침입을 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 C씨는 B씨가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순찰차를 가로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오전 안산준법지원센터 앞 도로상에서 조두순이 탄 관용차량을 파손한 시민 3명도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이들에 대해서도 공용물건손상 혐의를 적용해 추가로 형사 입건할 예정이다.

조두순 출소 전날인 11일 오후 7시부터 이날 현재까지 인근 주택가 소음 관련 주민 불편 신고는 9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는 유튜버와 소란을 피우는 사람 등이 빠져 한산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윤화섭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조두순 거주지 인근 주택가에서 유튜버들이 방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조두순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조두순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이 주민이고, 주민들이 무척 괴로워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우리 시민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12일 오전 8시55분께 안산 모처 거주지로 복귀한 조두순은 이날 현재까지 집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두순이 거주지로 복귀한 이후부터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일대 경찰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안산시도 지난 1일부터 조두순 거주 예정지 주변에 설치된 순찰초소를 중심으로 무도실무관급 청원경찰 6명을 포함한 12명의 청원경찰을 동원 순찰활동에 나서고 있다. 순찰·방범CCTV를 통한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도 실시 중이다

시 관계자는 “경찰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협력해 시민 누구도 조두순으로부터 피해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출소일부터 7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하며 5년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안산=뉴스1) 조정훈 기자

jjhjip@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공=뉴스1. 해당글은 제휴매체의 기사입니다. 본지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