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고 검사받는 '익명검사'도 가능

비인두도말 PCR·타액검사 PCR·신속항원검사 3종 검사법 동원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에서 무증상·잠복 감염의 전파 고리를 끊어 내기 위한 선제적 진단검사를 대대적으로 시행한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정부는 1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향후 3주간을 '집중 검사 기간'으로 정하고, 수도권 150곳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해 무료검사를 대폭 확대한다.

임시 선별진료소는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역과 용산역, 주요 대학가, 집단감염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되며 평일·주말 구분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이곳에는 군과 경찰, 수습 공무원 등 810명의 역학조사 지원 인력이 투입된다.

임시 선별진료소에서는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익명 검사'도 가능하다.

특히 검사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진단검사에는 기존의 'PCR 검사법'(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 검사법) 외에도 '타액 검사 PCR', '신속항원검사' 등 2종의 검사법이 새로 도입됐다.

PCR 검사, 콧속에서 검체 채취…정확도 가장 높은 '표준검사법'

국내에서 진단검사에 사용해 온 검사법은 비인두도말 PCR 검사다.

콧속 깊숙이 면봉을 넣어 채취한 검체에서 코로나19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가 2가지 이상 양성이면 확진으로 판단한다.

3종의 검사 방법 중 가장 정확도가 높아 세계 표준검사법으로도 사용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침으로 검사하는 타액 검체 PCR…진단시약은 일반 PCR 검사와 동일

타액 검체 PCR은 기존 PCR 검사에서 비인두 검체 대신 침을 이용한다는 것 외에는 PCR 검사와 방법이 동일하다.

환자가 직접 침을 별도의 검체 수집 통에 뱉는 방식으로 검체를 채취하기 때문에 침방울 확산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낮고, 검체 수집도 용이하다.

임시 선별진료소에서는 기본적으로 비인두도말 PCR 검사법이 사용되지만, 희망자는 타액검사 PCR 검사를 대신 받을 수 있다.

30분 내 결과 나오는 신속항원검사…"정확성 떨어져 PCR 재검사 필수"

신속항원검사는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구성 성분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앞서 PCR 검사법이 바이러스 자체를 검사한다면 신속항원검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올 때 우리 몸의 면역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항체를 검사하는 것이다.

검사 후 현장에서 30분∼2시간 정도를 기다리면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PCR 검사보다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만약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반드시 PCR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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