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여성병원 의사가 제왕절개 수술 중 신생아 머리에 칼자국을 낸 데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A 병원은 지난 25일 홈페이지에 최근 불거진 의료사고 관련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담당 의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글은 "응급제왕절개 중 발생한 이번 일을 담당한 주치의다"고 시작하는데요. 

주치의는 사과문을 통해 "수술 과정 중 신생아 열상을 처음 경험하게 돼 처치를 우선으로 할 것인지 보호자에 고지를 우선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했다"며 "밤 10시가 넘어 병실로 올라간 산모에 아기의 열상 소식을 전하면 충격과 미숙아이기에 당황한 나머지 긴급 처치가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고 긴장하고 떨려 차트 기재를 잊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잘못된 판단과 당황함에서 나온 차트 미작성, 미리 고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처음 입장과 지금의 입장에 대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잘못을 회피하려 한다는 등 부족함으로 발생한 이번 일에 논란이 많아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는 더불어 "고지 못하고 작성 못 한 기록에 대해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더는 당사자분들께 또 다른 마음의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왕절개 수술 중 신생아 얼굴에 깊은 상처, 무책임한 병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바 있습니다. 

신생아 부모는 "대구 수성구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기를 분만했는데 의료사고로 아기 얼굴에 깊은 상처가 났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어 "수술 다음 날 오후, 의사 선생님이 남편과 함께 이야기하자고 요청했다"면서 "산부인과 의사 본인의 잘못으로 수술 도중 아이의 얼굴과 귀 사이에 상처를 냈다고 말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부모는 또 "병원은 책임을 회피할 방안만 찾으려 하고 외부적으로는 숨기기 급급하다"며 "너무 난감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장문의 글과 함께 첨부된 아기 사진에서 5cm 가량의 칼자국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사진출처=네이트판, A 병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