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서귀포 지역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과 다른 타마긴털깔따구,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 유충 등 3종의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유충 유전자(DNA)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타마긴털깔따구 유충은 잔잔한 물의 시원한 곳 등에 서식하며 봄과 가을에 우화(유충에서 성충으로 되어가는 과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몸은 전반적으로 검은빛을 띠며, 성충 몸 길이는 수컷 2.53∼2.82㎜, 암컷 2.05㎜ 수준이다.

깃깔따구속과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국내 미기록 종으로 조사됐다.

깃깔따구속 유충은 일반적으로 흐르는 물에서 서식하고,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거의 모든 수생 환경에서 발견되지만 일부 식물에 굴을 파고 들어가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립생물자원관은 1차 조사 결과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인천에서 문제가 된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공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현미경 사진을 통한 1차 형태 분석에서는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됐으나, 정밀한 분석을 위해 2차 유전자 분석을 하게 됐다"며 "유충의 생태적 특징이 확인된 만큼 역학조사반을 운영해 원인 규명과 유충 유입 방지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27일부터 수돗물 유출 발생 원인 규명 등을 위한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본격 운영한다.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은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등을 연구한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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