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에 나섰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2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 KB국민은행 신입행원(L1) 채용 공고'를 안내했습니다.  

이번 채용에선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을 담당할 행원 수백 명을 뽑게 되는데요. 지원서 접수 및 서류전형, 필기전형, 1차 면접전형, 2차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가리게 됩니다. 

채용 공고가 발표되자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과도한 준비 서류 뿐 아니라 지원서 접수 단계에서 많은 과제들을 요구해 '갑질 채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 국민은행 측은 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 외에도 디지털 사전과제, 온라인 디지털 교육 과정, A.I 역량 검사 등을 요구했는데요. 

사전 과제를 완료하기 위해 지원자들은 당사 금융 어플리케이션의 강약점, 개선 방향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사 유사 서비스를 비교 분석하는 등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요. 합격자 대상이 아닌 지원 단계 필수 사항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 또한 과하다는 지적이 일기는 마찬가지. 

공고를 보면 비즈니스 영역은 수업 시간만 총 19시간인데요. 여기에 기술 영역은 5시간으로 지원서 작성에만 일주일 가량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의구심이 드는 건 외국어 점수 기재 항목. 국민은행 지원서 내 외국어 사항에는 영어(토익, 토플, 텝스), 일어(JPT, JLPT), 중국어(HSK) 공인 점수를 적도록 했는데요. 

이와 함께 독일어 능력시험 (ZD) 점수를 기재하는 항목이 추가돼 있습니다. 

취준생들은 국민은행 지원서의 독일어 항목 추가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인데요.

오히려 독일어보다 활용도가 높은 토스, 오픽 등은 점수 기재가 불가능하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금융업계 안팎에선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채용 갑질'에 이어 '채용 비리' 의혹까지 터지면서 논란은 쉬이 가시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23일 오후 3시 현재 채용 프로세스를 닫아둔 상태입니다.

국민은행 측은 "금번 채용계획에 변동사항이 있어 잠시 채용 홈페이지 이용이 중단된다"며 "지원자 분들께서는 잠시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 

<사진출처=국민은행 홈페이지, 뉴스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