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이 13년간 운영해온 가게의 폐업 소식을 알렸다. 홍석천은 광화문 집회 후 매출이 폭락했다며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선 사랑의 도시락 만들기에 나선 청춘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불청’ 촬영이 연기되면서 새 친구의 등장도 미뤄진 가운데 브루노와 최재훈은 홍석천의 가게를 찾았다.

최근 홍석천은 13년간 운영했던 가게를 접었다. 그는 “아직 임대기간이 남아서 계속 세를 내야 한다. 월세만 950만 원이다. 처음 시작할 땐 300만 원이었는데 계속 오르더라”고 털어놨다.

브루노와 최재훈 역시 전 요식업 CEO들. 그 중에서도 브루노는 방송인으로 승승장구하던 시절 할리우드에 진출했으나 배우로 활동하지 못하고 식당에서 3년간 서빙을 했다. 브루노는 “한국 손님 중엔 나를 알아보는 분들도 있었다. 정말 창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홍석천과 청춘들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 중인 의료진들을 위해 사랑의 도시락을 만들었다.

분주하게 주방을 오가며 홍석천은 “이 가게에서 더 이상 음식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음식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기도 메르스도 이겨냈지만 코로나19는 안되겠더라. 아예 밖에 다닐 수가 없으니까. 외식업이란 게 사람 만나서 먹고 마시는 건데 그게 안 되니 못 견디겠더라”며 심경을 고백했다.

“이 가게가 주말엔 매출 천만 원을 찍어야 유지가 된다. 그런데 광화문 집회 이후 주말 매출이 3만 5천 원이 나왔다. 테이블 한 팀 커피 손님 한 명 이렇게 받았다”는 것이 홍석천의 설명.

과거 이태원에서 무려 6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홍 재벌’이라 불렸던 그는 “빚 재벌이다”라 일축하곤 “내가 그토록 악착같이 산 건 커밍아웃 후 모든 사람들에게 배척을 당하니까 내가 어디까지 성공해야 나를 받아줄까 고집스럽게 테스트를 했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또 “그때 건물을 샀으면 좋았을 텐데 남의 건물에 인테리어 값만 4억을 들여 가게를 만들었다. 그렇게 18년이 지나고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고 자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사랑의 도시락’ 선행엔 김부용도 함께했다. 김부용 역시 식당을 운영 중. 여기에 분식집 근무 경력이 있는 송은영도 손을 보탰다.

대전에서 거주 중인 송은영은 “아직 지방은 심하지 않아서 서울 상황에 깜짝 놀랐다. 동네가 무서울 정도로 조용하다”며 충격을 전했다.

이날 김부용과 송은영이 만든 건 낙지볶음 도시락이다. 송은영은 전설의 알바소녀답게 능숙한 손놀림으로 낙지볶음을 만들어내며 솜씨를 뽐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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