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전원 마을에서 수년 간 신축 공사를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0일 '36년 평생 가장 억울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 씨 부친은 강남 소재 그린벨트 내 자투리땅을 20년 넘게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직장 은퇴 후 노후를 보내기 위해 갖고 있던 땅에 20평대 주택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난개발을 우려한 강남구청이 신축 허가를 내주지 않았는데요. 소송까지 불사하며 어렵게 건축 허가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마을 주민들.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물리력 행사에 들어갔는데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까지 합세해 어떻게든 신축 주택 공사를 막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더욱이 마을 주민들은 강남구청에 건축허가 반대 의견서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의견서에는 "우리 마을은 최소 100여평 대지에 최소 60~90평 건물이다", "겨우 40평 안 되는 땅에 건축을 하겠다니 어이없는 무임승차다", "최고급 주택지로서의 재산적 가치 하락을 불 보듯 뻔한 것이다" 등 황당한 반대 이유를 댔습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은 공사를 막기 위해 도로 통행 자체를 막아버렸는데요. 사람도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도로에 지그재그 주차를 하거나 등산로에 차를 대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저희 가족이 제일 힘들고 억울한 게 바로 이거다"며 "경찰과 구청이 이렇게 뻔한 불법 상황에서 뒷짐만 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이어 "공사 막으시는 분들이 매일 집회 신고를 하고 공사를 방해하는데 단 한 번도 질서유지선 설정 등의 관리를 해주신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1년 넘도록 공사 진도가 전혀 안 나간다"면서 "우리나라에 아직도 이런 집단 이기주의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정말 슬프다"고 토로했습니다. 

<사진출처=YTN,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