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이 수능 만점자에게 '인생설계와 목표'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전했다.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수능 만점을 맞고 서울대에 입학한 민준홍씨와, 김지명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민준홍씨와 김지명씨는 모두 입이라도 맞춘듯 "운이 좋아서 만점을 받았다. 찍은 것이 다 맞았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들만이 사는 세상'속 대화에 끼지 못한 조세호는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고, 이를 본 유재석은 그를 가르키며 "오늘따라 특히 못나 보인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모두가 다시한번 웃음 지었다.

이어 유재석은 민준홍씨에게 "(수능 만점 이후)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는데 거절했다고 들었다. 왜 그랬느냐"라고 물었다.

민준홍씨는 "나에 대한 과대포장이 커지는 것 같아서 그랬다"며 "하지만 '유퀴즈'는 유재석 조세호 두분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출연하고 싶었고, (여러가지 부담들을 무릅쓰고서라도) 뵙고 싶어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후 조세호가 "사실 준홍씨가 오늘 '재석이 형에게 고민 상담할게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라고 하자 민준홍씨는 유재석을 바라보며 "국민 MC로서 최정상에 오르셨잖아요?"라고 자신의 고민거리에 대해서 운을 뗐다.

이어 "나같은 경우는 수능을 잘봐서 대학에 잘 입학했고, 어쨌든 목표를 이뤘지만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른다) 유재석씨는 첫 목표 달성후 목적 설정을 어떻게 하셨는지, 이후 달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가 궁금하다"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구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겼던 유재석은 "나는 목표가 없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를 들은 준홍씨는 순간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곧 유재석에서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그가 왜 '유느님', '국민MC'로 불리우는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우선 유재석은 "많이 실망 하신것 같다"라고 모두에게 웃음을 주며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이어 유재석은 "나는 '어디까지 가야된다'는 그런 스트레스를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회피한다"라고 했다.

유재석은 "그래서 나는 따로 개인적인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어떤 사람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거나 목표를 설정하면 난 그것이 너무너무 싫다. 하지만 무언가가 맡겨지면 그 순간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해서 한다"라고 그만의 철학을 소개했다.

이어 수능 만점자 출신인 두사람을 향해 "두분 다 일단 첫번째 목표를 이뤘지만, 이후 혼란이 찾아올 때는 목표를 잠시 갖지 않고 (내려둔 뒤) 쉼의 시간을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조언한 뒤 "이미 두분 잘하고 계신다"라고 훈훈한 덕담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너무 잘하려고 하면 힘들 수 있다. 나처럼 계획을 갖지 말라"고 따뜻한 말로 그들의 등을 두들겼다.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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