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데이트 폭력 사건이 끔찍한 범죄 전말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일 '강서구 데이트 폭력 살인미수사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자신을 피해자 A 씨의 친구라고 밝혔는데요. A 씨는 최근 가해 남성 B 씨가 불법촬영물을 지워줄 것처럼 유인해 만났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그에게 폭행 및 강간, 살해 협박 등을 당하게 된 것.  

당시 피해자는 속옷 하나 걸치지 못한 채 B 씨의 집에서 뛰쳐나왔는데요. 지나가던 시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게 청원인의 설명입니다. 

이 가운데 피해자의 친구로 보이는 네티즌이 쓴 글 또한 관심을 얻고 있는데요. 작성자는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사건 당일 두 차례에 걸쳐 B 씨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 머리, 얼굴 등을 심하게 맞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가해자는 주방에서 식칼을 들고 와 A 씨를 "죽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피해자의 몸 곳곳에 칼을 대며 "어디 찔러줄까" 묻기도 했다고 하네요. 

협박은 이내 불법영상물 유포 시도로 이어졌습니다. B 씨는 "내가 이거 유포하면 알아서 자살하고 싶어질걸"이라며 "내가 직접 안 죽여도 돼서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B 씨 가족도 불법촬영 범죄를 알고 있었다는 것. B 씨의 가족들은 살인 협박을 받고 A 씨가 도망간 당일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연락을 취했는데요. 

또 B 씨 형은 피해자에게 문자를 보내 "부모님도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고 저도 일하는 내내 신경 쓰여서 힘들게 지낸다"고 선처를 요구했습니다. 

피해자 친구는 "제발 또 다시 이런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강서구 데이트 폭력 관련 청원은 14일 기준 17만 3,318명이 동의했습니다.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