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최숙현 선수 폭행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팀 닥터'가 알고 보니 의사 면허도 없는 비전문가였습니다. 

SBS는 3일 최 선수 녹음파일에서 가장 심한 폭행을 휘두른 팀 닥터가 의사 면허 없는 일반인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팀 닥터로 근무했던 안 모 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고향 선배. 

그는 철인3종 팀이 경북체육회에서 경주시청 소속으로 옮긴 뒤 선수 재활치료를 돕는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했는데요. 경북 경산의 한 병원에서 일한 경험 외에는 전문적인 지식도, 면허도 없었던 게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더욱이 안 씨는 엄연한 팀 닥터였음에도 의사 면허는 물론이고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고인이 남긴 녹음파일을 통해 선수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더욱 황당한 건 팀의 총 책임자인 감독의 반응. 선수들에게는 막말을 쏟아내다가도 안 씨에겐 공손한 말투로 깍듯하게 대했는데요. 일반인들이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심지어 선수들은 안 씨에게 매달 물리치료 명목으로 1명에 최대 100만 원을 내야 했는데요. 

이에 대해 경주시체육회 측은 "안 씨가 의사라고 했으면 불법 의료행위이고 사칭했으면 업무방해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는 경북체고를 졸업한 후 지난 2017년 경주시청 직장운동부에 입단했으나 컨디션 저조로 잠시 쉬었습니다.  

이후 지난해 운동을 다시 시작했는데요. 올해 1월 부산시청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는 경주시청 입단 이후 감독과 팀 닥터, 선배들로부터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진출처=SBS,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