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사는 계모가 여행가방에 9살 아이를 가두고 학대한 사건에 대해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5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가해자인 계모 A씨의 SNS가 퍼지며 분노를 더 키우고 있다. 

해당 여성은 맛있는 식당을 자주 방문하며 소위 '먹방' 사진을 자주 게재했다. 또 음식 사진을 올리며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멘트까지 쓰는 여유를 보여 눈길을 끈다.

또한 본인이 낳은 아이들을 위해 아침부터 삼겹살을 굽는 등 진한 모성을 나타내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학대 당한 의붓아들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체중 미달이었던 상황. 때문에 네티즌들은 "친자식들만 챙기고 의붓아들인 피해 아동은 식사를 잘 챙겨주지 않은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일 낮 12시쯤부터 오후 7시 25분쯤까지 천안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의붓아들 B군을 여행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게임기를 고장 낸 아이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초 큰 캐리어(50×71㎝)에 가뒀다가 아이가 가방 안에서 소변을 보자 다시 작은 가방(44×60㎝)에 옮겨 가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지난 1일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던 B 군은 입원 3일째인 3일 오후 6시 30분쯤 천안 순천향병원에서 숨졌다. 사인은 다장기부전증으로 인한 심폐정지다. 

사건 당시 A 군의 친부는 일 때문에 집에 없었으며, 경찰은 B 씨에게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