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갓갓' 문형욱(24)이 범죄수익을 전혀 챙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돈을 목적으로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과는 범행 동기가 달랐던 건데요.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오전 진행된 수사 브리핑을 통해 "문형욱의 범죄수익은 9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문형욱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모두 10명이지만, 문형욱은 피해자 수가 50여 명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죠.

경찰 관계자는 "(문형욱이) 12개의 방 중 맨 처음 개설한 방에 입장료 명목으로 1인당 1만 원씩 9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받은 게 전부"라며 "이것도 자신이 직접 사용하면 검거될 것을 우려해 피해자에게 나눠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형욱은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으며 재미(성적취향)로 범행을 했다"고 전했는데요. '박사방'을 통해 막대한 범죄수익을 챙긴 조주빈과는 차이를 보인 것.

경찰은 문형욱이 2017년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사실도 확인, 추가범행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알렸는데요. "2015년 7월부터 유사범행을 시작했다"는 진술에 비춰 확인되지 않은 범행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오는 18일 문형욱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인데요. 검찰 송치 전 마스크를 벗은 얼굴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