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훈이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로맨스 작품으로 돌아온 성훈이지만 그는 "나는 지금 연애할 생각도 결혼할 생각도 없다. 혼자 사는 게 익숙해졌다"고 고백했다.

성훈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사랑 안 하려고 한다. 벅차다"라며 사랑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결혼 생각도 없다는 성훈의 말에 현장은 놀란 분위기였다. 성훈은 "(결혼은) 열린 결말이다. 솔직히 결혼해서 잘 살 자신이 없다. 결혼을 한다면 이혼 안 하고 한 사람과 죽을 때까지 살고 싶은데 지금 하면 한 번은 이혼할 거 같다"고 걱정했다.

이어 그는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편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성훈은 MBC '나 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 중인 박나래와 열애설이 불거진 바 있다.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성훈이 박나래와의 열애를 묻는 말에 "그럴리가요"라며 웃어 보인 반면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한 것이 오해로 번졌다.

성훈은 "주변에서도 계속 물어보지만 아닌 건 아니다"며 해명했다. 그는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에서 가장 먼저 친해진 사람이다. 그래서 나도 박나래를 잘 챙겨주려 한다. 그런 부분이 방송에 나가서 그렇게 보인 것 같다. 열애는 정말 아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성훈은 지난해 MBC '연예대상' 당시 박나래를 따뜻하게 안아준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다정다감한 포옹은 열애설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성훈은 "사실 포옹은 1년간 생각했던 일이다. 앞서 이영자 누나가 대상을 받았을 때 '나래가 대상을 받는다면 꼭 안아줘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성훈은 '사랑하고 있습니까'에서 시종일관 차갑고 냉철한 카페 마스터 승재 역을 맡아 연기했다. 지난 17일 열린 언론 시사회 이후 매사 버럭 하고 여자 주인공에게 고백에 대한 답을 강요하는 승재에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됐다는 평도 나왔다.

성훈은 "작품을 찍을 당시에는 코미디로서 웃으며 넘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살짝 위험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영화를 본 사람은 이 친구가 속은 여린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표현이 서투른 캐릭터로 봐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성훈은 벌써 데뷔 10년 차 배우다. 데뷔작 '신기생뎐'으로 주연 자리에 오른 성훈은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채워왔지만 히트를 친 작품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예능에서의 모습도 좋지만 배우로서의 모습도 보여줄 차례다.

지난 17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봤다고 말한 성훈은 "내가 앞으로 저것보다는 연기를 잘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카메라 울렁증이 있었는데 예능을 하며 카메라도 많이 접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난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 지금 칼을 갈고 있다"고 연기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훈훈한 비주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성훈. 잘생긴 외모에만 이목이 쏠려 아쉽지는 않냐는 질문에 그는 "평소 제 모습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보며 취향이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 덕분에 또 제가 먹고살 수 있는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성훈은 '나 혼자 산다'로 인지도와 여심만 얻은 것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우수상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성훈은 "창피하다. 방송인으로서 능력치가 좋아서 상을 받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좋은 프로그램 안의 고정 멤버인 저를 챙겨주신 것 같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작품마다 캐릭터를 새롭게 구축해 선보여야 하는 배우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성훈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일부 연기자들이 불평하듯 말하긴 하지만 작품이 좋아서 보는 관객들은 예능 이미지와 상관없이 캐릭터를 봐주실 거라 믿는다"며 소신을 밝혔다.

영화는 지난 2017년 크랭크업 돼 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작 이후 3년 만에 개봉하는 영화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닥뜨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영화는 개봉을 미루고 있다.

성훈은 "사실 영화가 개봉할 줄 몰랐다. 3년이 지나니까 개봉을 못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시기가 시기인지라 보러와 달라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영화를) 보러 와주신다면 마스크와 장갑은 꼭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세빈 인턴기자 tpqls0525@tvreport.co.kr / 사진=강철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