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박혜진기자] 도끼 says,

"LA 레스토랑에 갔을 때 (A씨를) 우연히 알게 됐다. 자신을 '보석도매상'이라 소개하며 귀금속을 협찬하고 싶다고 했다." (중앙일보 인터뷰 中)

도끼(29·이준경)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략 4가지로 요약된다. 보석은 구매가 아니라 협찬이다. 가격, 구매, 영수증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 심지어, LA 주차장 도난 사고 때 5종의 귀금속을 도둑맞았다. 그럼에도 불구, (홍보를 제대로 해주지 못해)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 대금을 지불해왔다.

도끼는 과연, 억울할까.

보석은 협찬일까, 구매일까?

"구매가 아니라 협찬으로 6종의 귀금속을 전달받았다. 한국 공연 때 착용하려고 했다" (도끼, 중앙일보)

도끼는 해당 보석을 '협찬'으로 규정했다. (보석 업체) 홍보를 위해 '공짜'로 받았다는 것. 하지만 도끼와 A사의 대화 내용은, 협찬과 거리가 있다.

우선, 2018년 9월 26일 대화다.

도끼 : 일단 개별로 내역 한 번 부탁드려요.

A사 : 인보이스 보내드릴게요.

도끼 : 감사합니다. 또 멋진 시계 나오면 알려주세요.

도끼는 물품 내역을 요청했고, A사는 인보이스(상품 명세서)를 보냈다. 로즈골드 반지, 목걸이, 팔찌 세트, 그리고 올다이아몬드 시계 등 총 4점이었다.

'인보이스'(상품명세서)에 따르면, 보석류 4점의 가격은 10만 6,500달러. 도끼는 그중 4,000달러를 '디파짓'(보증금)으로 걸었다. '밸런스'(차액)는 10만 2,500달러.

도끼는 이를 '협찬'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협찬의 경우, 인보이스를 발행하지 않는다. 게다가 협찬받는 사람이 보증금을 내는 경우도 없다.

가격, 구매, 영수증에 대한 논의는?

"가격이나 구매, 영수증 등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 대금 청구서를 본 적도 없다." (도끼, 중앙일보)

도끼: 혹시 A모델(시계) 사면 한국 오실 때 가져다주실 수 있나요?

도끼: 아니면 제가 가진 롤렉스 (중고로) 파는 견적 나오면 밸런스 맞춰서 사도 되고요.

A사: 네네. 가능합니다.  

도끼는 A사에 시계 가격을 자주 문의했다. '트레이드인' (중고를 팔며 신제품을 구입하는 것) 거래도 제안했다. 2018년 9월 30일 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도끼는 11월 3일에 R사의 A모델 시계를 구입했다. 더불어 목걸이도 구입했다. 총금액은 6만 9,500달러다. A사는 가격 정보 등이 담긴 인보이스를 또다시 발행했다.

도끼에 따르면, 가격은 몰랐고, 영수증은 못 봤다. 하지만 그는 A사와 지속적으로 가격 및 구매 방법을 논의했다. '트레이드인' 거래를 먼저 제안한 것도 도끼다.

LA 주차장에서 5종의 귀금속을 도둑맞았다.

"LA 설렁탕 집에서 식사 중 털이범들이 주차장에 있던 차량 유리를 깨고 차 안에 있던 모든 물건을 훔쳐 갔다." (도끼, 중앙일보)

먼저, '날짜'를 따져봐야 한다. 도끼는 9월 25일 보석류 4점을 구입한다. 그리고 10월 15일1점, 11월 4일2점을 가져왔다. (물론, 그는 모든 게 협찬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11월 3일의 대화는 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A사 : 결제가 너무 길어져서 기다리기 어렵습니다.

도끼 : 저는 뭐, 어디 가는 사람 아니니까 믿어주세요 ㅋㅋ 제가 많이 사겠습니다.

도끼 : 한 번 사면 저는 많이 사는 스타일이라서 ㅋㅋ

이어 4일에는, "돈을 바로 못드려서 죄송하다"는 말도 남긴다.

도끼 : 돈은 제가 구할려고 최대한 노력했는데 투어 회사가 주말이라 바로 줄 수 없다고 하네요.

도끼 : 근데 돈도 바로 못 드리는데 목걸이 또 가져가서 죄송해서.

A사 : 목걸이 드릴게요.

도끼는 4날 저녁, LA 한인타운 주차장에서 도난 사고를 당했다. A사에서 시계와 목걸이를 가져간 그날이다. 아래는, 사고 직후 두 사람의 대화다.

A사: 일단 경찰 먼저 부르세요. 인근 카메라 전부 체크업 하고요.

도끼: 네. 지금 경찰서 와 있어요.

A사: 무엇이든 필요하면 이야기해요. 사소한 거라도 괜찮으니 이야기하세요.

도끼: 네네.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A사: 출근하자마자 장물 거래 못 하게 (시계) 시리얼 넘버 확인해서 걸어 놓을게요. 

A사: 제가 오늘 시간 괜찮은데 함께 움직이면서 도와드릴게요.

도끼: 일단 내일 방송이 있어서 아침 비행기로 한국 가야 합니다.

A사: 아 그래요? 그럼 제가 인근에 있는 식당 방문해서 사정 이야기하고 영상 확보해 볼게요.

도끼: 감사합니다.

A사는 도끼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도끼의 방송 촬영을 걱정, 처음으로 '협찬'이라는 말도 꺼냈다.

A사 : 내일 촬영이라고 하셨는데 당장 차실 주얼리가 있나요?

A사 : 촬영 일정 맞춰서 제가 제품들 좀 협찬해 드릴게요.

A사 : 이 상황에서 뭐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

도끼: 아, 일단 어제 받은 목걸이와 시계는 차고 있어서. 다행히도.

도끼가 이날 도둑맞은 물품은 개인 소장 귀금속이다. 그중에는 9월 25일 (A사에서) 구입한 시계 1점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 사고는, 도끼의 '협찬론'을 스스로 뒤집는 덫이다. 만약 협찬이라면, 왜 2개월이 넘도록 돌려주지 않았을까. 반납은 기본이다.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 대금을 지불해왔다?

도끼의 주장을 다시 정리하면, <협찬을 받았다->가격도 모른다->도난을 당했다->그래도 (일부) 지불했다>이다. '디스패치'는 마지막으로 '지불' 부분을 살펴봤다.

먼저, 9월 26일 대화다. 도끼와 처음으로 거래를 한 다음 날이다.

A사 : 한국 계좌 보내드립니다.

도끼 : 괜찮으시다면 투어 계약금을 조만간 받기로 했는데.

도끼 : 미국에서 캐시로 드릴까요? 편한 대로 알려주세요.

A사 : 네. 그렇게 해주세요.

도끼는 '중앙일보'에 "협찬을 받고 (도난을 당해) 홍보를 해주지 못했다. 아티스트로서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대금을 지불해왔다"고 인터뷰했다.

하지만 도끼는 물건을 수령한 다음 날(9월 26일), 지불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도난 사고 2개월 전이다. 즉, <도난 사고로 인한 도의적인 책임>이란 표현은 앞뒤가 어긋난다.

2018년 10월 5일 대화를 보자.

도끼 : 지금 회사에서 한국 계좌로 큰돈을 입금해도 되는지 검토 중이에요.

도끼 : 괜찮으시다면 미국 계약금으로 캐시로 드리는 게 깔끔할 것 같습니다.

도끼는 11월 28일에 처음으로 2만 달러를 송금했다. "세금 문제 때문에 2만 달러씩 끊어서 보내겠다"며 입금한 것. 12월 7일에도 2만 달러를 보냈다.

그리고 해가 바뀌었다. A사는 2019년 1월 7일, 결제 요청 문자를 보냈다.

A사 : 맨 처음은 바로 주기로 하셨다가, 공연 계약으로 주기로 하셨다가 (중략) 약속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으니 연락드릴 수밖에 없네요.

도끼 : 세금 문제 때문에 2만 달러씩 보낸다고 그때 알려드렸잖아요.

도끼 : 급하신 거면 제 목걸이랑 시계 그냥 돌려드리겠습니다.

도끼 : 돈 안 드릴 일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2018년 12월 7일 이후, 4개월 동안 (송금) 소식이 없었다. A사는 답답함을 호소했다. 도끼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댔다. 세금 문제가 복잡하고, 미국 수입이 없다는 등.

도끼 : 지금 투어 미팅 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빨리 일 시작해서 돈 갚겠습니다. (2019.01,31)

도끼 : 4월 초에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종 밸런스 정리해서 알려주세요. (2019. 03.05)

도끼 : 세금 문제가 워낙 복잡해서 이해 부탁드립니다. (2019.04.03)

그는 오히려 "내가 돈을 들고 있으면서 안 주는 것도 아니고, 연락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라면서 "5월은 세금 내는 달인데 한국에 대해 아예 모르냐"고 반문했다.

도끼 측(일리네어 등)은 1년 2개월 동안 17만 1,260달러를 변제했다. 미납금은 3만 4,740달러. 약 4,000만 원 정도 남았다. A사는 현재 도끼와 일리네어 측에 <물품대금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도끼는 "죄송하다"며 가져갔고, "믿어달라"며 연체했다. 그는 이미 알고 있다. 협찬이 아니라 구매라는 것. 반납이 아니라 결제라는 것. (물건을) 샀으면, (값을) 지불해야 한다. 그것이, 물건값이다.

<사진=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