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대학교에 일베 용어로 된 현수막이 걸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26일 한 매체는 카이스트 재학생 김 씨의 제보를 보도했습니다. 카이스트에 걸린 현수막이 일베 용어로 만들어졌다는 것인데요. 현수막에는 ‘북딱북딱’, ‘북과고’, ‘북따닥’ 등의 용어가 적혀있습니다. 

이 용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용어인데요. ‘북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 중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에서 ‘북’을, “딱 말 놓고 한마디 하겠습니다”에서 ‘딱’을 따와 만든 용어입니다. 현재 일베를 대표하는 용어로 ‘북따닥’, ‘북딱북딱’ 등으로 변형되어 쓰이는데요. ‘북과고’는 ‘탈 경기북과학고’의 줄임말로 탈북을 비하하는 용어처럼 사용되고 있어 문제가 되는 용어입니다. 

이 현수막은 경기북과학고 출신 카이스트 19학번 학생들이 오는 27일~28일 예정된 신입생 면접에 오는 모교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현수막인데요. 카이스트 내 창의학습관 뒤편에 게시됐습니다. 이 일베 현수막이 걸린 창의학습관은 거의 모든 수업이 이루어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데요. 재학생 김 씨는 “신입생 면접도 다 이곳에서 진행된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 일베 현수막을 설치한 이유가 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25일 페이스북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커졌는데요. 현수막 게시자는 사과문을 남겼습니다. “전체적으로 다들 유쾌한 분위기의 현수막 디자인을 원했었는데, 조심하지 못해서 도가 지나친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는데요. “우려하신 의도로 현수막을 작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이 현수막은 예정보다 빨리 지난 25일 철거된 상태입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카이스트 재학생 제공, 페이스북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