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서보현기자] 경찰이 故 채동하 죽음을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추정했다. 곧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도 밝힐 전망이다.
서울 은평경찰서 임욱성 형사 과장은 27일 오후 3시 30분께 열린 브리핑에서 "관계자 진술 및 1차 검시 결과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점은 없다"면서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경찰은 우울증에 의한 자살에 무게를 뒀다. 생전 고인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일본 공연 매니저의 진술, 자택에서 발견된 약봉지, 담당 의사 진술 등을 미뤄봤을 때 우울증 외 다른 사망 동기는 찾기 힘들다는 것.
임 형사과장은 "매니저 얘기로는 그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고인도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불면증과 불안감에 시달린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기도 했다"고 우울증에 무게를 뒀다.
알려진 것과 달리 우울증 약 과다 복용에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과다 복용은 아니다. 총 8일분을 처방받아 2일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사 역시 처방받은 약을 과다 복용해도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금전 문제 및 솔로 활동 어려움도 죽음과 관계는 없었다는 설명. 은평서는 "유가족 및 매니저 진술 결과 생전 금전적인 어려움은 없었다. 솔로 활동 및 일본에서도 특이 사항은 없었다는 진술이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향후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유가족이 부검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고인의 평소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고, 사망 원인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부검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부검은 빠르면 오는 30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장 감식 및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종합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주말이 겹친 상황이기 때문에 부검을 하게 된다면 30일에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울증 정도, 최근 행적, 통화 내역 등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임욱성 형사과장은 "언제부터 우울증을 앓았고,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겠다"며 "최근 통화 목록, 출입국 기록을 확인해 최근 행적 등도 파악할 것"이라고 수사 방향을 전했다.
한편 채동하는 27일 오전 서울 불광동 자택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사망 시간은 발견 시간으로부터 약 4시간 이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넥타이를 이용해 목을 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채동하는 지난 2002년 솔로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그룹 SG 워너비를 결성해 왕성한 활동을 벌였으며 인기 가수 대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 2008년 SG 워너비를 탈퇴, 솔로 가수로 전환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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