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기(46)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총경)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버닝썬과 아레나 등 강남권 클럽의 탈세·공무원 유착 의혹을 수사해왔는데요.

1일 '서울신문'은 최근 곽 대장이 서울경찰청 지휘부에 “경찰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원경환 당시 서울경찰청장의 만류로 사표는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곽 대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6년의 경찰 생활 동안 한치의 여유도 없이 살았던 것 같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버닝썬·아레나 사건을 맡으며 3달간 주말 없이 일하고 집으로도 일을 가져가는 등 밤낮없이 일했다”라며 “가족의 권유도 있었고, 스스로도 다른 일을 시작하기엔 더 늦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러한 결정이 최근 불거진 ‘버닝썬 첩보 묵살’ 의혹으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 일 때문에 내린 결정은 아니지만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라고 답했는데요.

이어 “(의혹 제기 당사자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우려스러워하는 주변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파견됐던 강남경찰서 소속 A경위가 지능범죄수사대장과 강남경찰서장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진정을 내는 등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수사를 놓고 경찰 내부에서도 분열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