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명만큼 동물의 생명을 위해 온 몸을 던진 구조대원이 있습니다.

춘천소방서 측은 지난 19일 낮 12시경 춘천시 후평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에 대해 전했는데요.

구조대원들은 "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출동 15분 만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는데요.

화재가 일어난 집의 주인은 36세 이모씨였습니다. 이씨는 평소에도 거동이 불편한 몸이었는데요. 화재로 연기를 많이 마셔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고양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이씨를 발견한 뒤 추가로 집안을 수색하던 중 작은 방에 있던 고양이를 발견했는데요. 목에 방울이 달려있는 것으로 보아 이씨의 반려묘로 추정됐습니다.

이씨는 응급조치와 함께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다리와 이마에는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도 생명엔 지장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발견 당시 호흡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이때 구조대원 중 한 명이 고양이에게 직접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운명이었을까요? 그 구조대원은 과거에도 고양이 심폐소생술을 해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구조대원은 바로 박민화 119 구조대 2팀장(지방소방위)였죠.

박 소방위는 고양이가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아파트 화단에 눕혔습니다. 그리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는데요. 4분 뒤, 기적처럼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가 숨을 들이쉬자 박 소방위는 고양이의 코와 입을 물로 헹궈줬습니다. 호흡을 되찾은 고양이는 금방 의식을 되찾았죠.

현재 고양이는 춘천소방서에서 임시 보호 중인데요. 박 소방위는 "집주인에게 고양이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황급히 응급조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소방위가 처음으로 고양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건 지난 2017년 3월이었습니다. 춘천시 동내면에서 올무에 걸린 고양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갔는데요.

당시 고양이는 구조 과정에서 목이 졸려 호흡과 맥박이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박 소방위는 절망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람과 똑같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살려냈죠.

그는 유튜브에서 동물 심폐소생술을 배웠다고 하는데요.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경우 30회 심장마사지를 하고, 2회 인공호흡을 2분 간격으로 반복하면 된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출처=춘천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