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웹캠을 통해 나를 지켜보고 있다? 상상만으로도 무서운데요.

지난 17일 MBC-TV '뉴스데스크'는 한 사물인터넷 전용 검색엔진에서 민감한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야흐로 사물인터넷 IOT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노트북은 물론 데스크톱, 휴대전화, 자동차, TV까지 인터넷에 연결되는데요.

그런데, 한 사물인터넷 전용 검색엔진에 IOT 기기의 정보들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었습니다. 침실 내부 영상은 물론이고요. 휴대전화 통화기록까지 빠져나갔는데요.

실제 한 사물인터넷 전용 검색엔진에 접속했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카메라, '웹캠'을 검색했습니다. 한 회사의 제품명을 입력했더니 그 제품이 설치된 곳이 세계 지도상 한눈에 표시됩니다. 심지어 정확한 위치정보까지 나왔죠.

미국의 한 웹캠을 클릭했습니다. 가정집 침실이 나왔는데요. 집주인의 허락 없이 어질러진 침실이 여과 없이 노출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본의 주차장에 설치된 공공카메라는 물론이고요. 유럽의 가정집과 정원을 촬영한 영상들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안전할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 입시학원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요. 공부하다 지쳐 잠든 학생부터 옆에 있는 친구와 얘기를 주고받는 학생의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보입니다. 또 한 아파트의 출입구와 당구장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물론 이 웹캠들은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보안장치, 즉 비밀번호가 걸려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제품을 구입한 후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은 채 그대로 쓰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손쉽게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일부 카메라는 직접 조작도 가능했습니다. 한 지자체의 CCTV를 클릭했습니다. 기본 설정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관리자 페이지가 나왔는데요. 상하좌우 버튼을 누르자 카메라가 그대로 움직였습니다.

가장 심각한 건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공유기입니다. 기본 설정된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관리자 페이지가 나왔고요. 공유기에 연결된 여러 장치들이 보였습니다.

이런 공유기에 휴대전화를 연결했습니다. 전화번호부부터 통화기록, 사진첩 등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외부로 노출됐습니다. 심지어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을 빼내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현재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은 해마다 폭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보안시설 등 원격 관제 장비가 3백만 대, 차량 관제용 175만 대, 무선 결제용 인터넷 기기가 80여 만대에 달하는데요.

이렇다 할 보안대책 없이 초연결사회가 확산된다면 가까운 장래에 대규모 사고나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사진 출처=MBC-TV '뉴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