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사과문"'곰팡이주스', 제조 과정 아닌 배송상 문제"라고 해명한 남양유업

남양유업이 어린이 주스 '아이꼬야' 제품의 품질 논란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 16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시작되는 장문의 글이었는데요.

남양 측은 "당사 '아이꼬야 우리 아이주스 레드비트와 사과'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클레임으로 고객님들께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논란의 원인이 '종이캔'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이꼬야'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종이캔에 담은 제품이다. 택배로 배송되는 운송 과정 중 충격에 의해 핀홀(미세한 구멍)이 생성돼 외부 공기가 유입되면서 곰팡이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죠.

직접 사과문에 붉은 줄을 쳐가면서 "제조과정이 아닌, 배송상의 문제로 확인됐다"고 거듭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남양은 "'아이꼬야'는 아기 전문 브랜드인만큼 아이가 먹을 때까지 끝까지 책임진다는 소명감으로 친환경 종이 캔의 특성까지 반영한 배송 상의 재포장 과정을 추가로 보완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남양의 모든 제품은 제조 뿐 아니라, 배송과 유통 과정까지 섬세하게 관리해 더욱 안심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신뢰감은 이미 바닥을 친 상황입니다. 사과문을 올리기 몇시간 전에는 '아이꼬야'를 홍보하는 이벤트 게시물을 올려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앞서 소비자 A씨는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0개월 된 아이가 먹은 '아이꼬야' 주스에서 커다란 곰팡이가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제품은 지난해 10월 구매한 제품으로, 주문한 주스 6개 중 2개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 15일 또 다른 제보자 B씨는 "사과맛이 아닌 당근과 토마토맛에서도 썩은 종이처럼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