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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esㅣ아리랑] "5분, 눈물의 기립박수"…칸, 김기덕 귀환에 환호 (종합)

 

 

[Dispatch=칸(프랑스)ㅣ특별취재팀] "브라보! 김기덕"

 

적어도, 칸은 거장의 귀환을 반겼다. 그의 새 영화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감탄을 표했고, 존경을 드러냈다. 3년의 숨죽임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온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는 그렇게 단숨에 칸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13일(현지시간) 오후 5시, 칸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아리랑'(주목할만한 시선) 기자 시사회. 100분 간의 영화가 끝나자 관객은 일제히 기립했다. "김기덕"을 연호했고, "브라보"를 외쳤다.

 

박수는 5분간 이어졌다. 영화를 갈구하는, 영화를 열망하는, 영화를 바라보는 그의 진심이 관객의 마음을 흔든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난 김기덕 감독은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눈가에 맺힌 눈물을 조용히 닦아냈다.

 

 

◆ "정을 두고 몸만 가니~ 아리랑"

 

"한 많은 이세상 야속한 님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김 감독의 신작 '아리랑'. 자전적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한(恨)'을 담고 있다. '정'을 두고 '몸'만 가는 현실, 영화에 대한 애정은 그대로지만 영화에서 멀어진 자신에 대한 넋두리였다.

 

실제로 김 감독은 지난 2008년 영화 '비몽'을 끝으로 자의 반 타의 반 칩거에 들어갔다. 13년 동안 15편의 영화를 만든 그에게 3년의 시간은 잔인했다. '배신을 당해 폐인이 됐다'는 등의 소문이 그를 아리랑 고개의 내리막길로 내몰았다.

 

영화는 지난 3년 '레디, 액션'을 외칠 수 없었던 이유를 문답법으로 풀어나간다. 영화 '비몽'을 찍으며 겪어던 죽음에 가까운 사고, 공포와 혼돈 뒤에 찾아온 후배의 배신 등을 설명하며 영화를 찍을 수 없었고, 그래서 더 영화를 찍고 싶었던 자신을 설명한다.

 

 

 

◆ "김기덕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이자, 드라마이자, 판타지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아리랑'은 철저히 자신을 위한, 자신에 의한, 자신의 영화다. 캐논 '마크2' 카메라의 동영상 기능에 의존해 1인 8역을 해낸다. 각본을 썼고, 연출을 했고, 주연을 맡았고, 녹음을 했으며, 편집을 했고, 제작을 했다.

 

영화를 찍고 싶지만 찍을 수 없는, 아니 찍을 기회 조차 안주는 현실 속에 김 감독은 결국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놓는다. 자신의 영화를 돌아보고, 영화가 무엇인지 묻는다.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며, 인생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칸 시사회장에서 만난 정찬일 평론가는 "김기덕만이 할 수 있는, 김기덕만이 가능한 영화"라면서 "기존 영화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시도다. 다큐멘터리로 포장했지만, 결국 자신의 영화와 인생을 뒤집는 드라마"라고 평했다.


 

◆ "상당히 흥미로운, 강렬한 날 것"

 

"이제 진짜 그의 새 영화가 보고 싶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100분 동안 관객은 영화에 대한 그의 열망을 엿보게 된다. 칸에서 터진 5분간의 기립박수가 바로 그 것. 김 감독이 처한 현실을 모르는 외국인의 눈에도 그의 열정만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베를린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파올로 베르톨린은 "영화에 대한 김기덕 감독의 애환이 느껴졌다"면서 "김 감독이 지난 3년간 영화계를 떠난 배경에 대해 100% 알진 못한다.하지만 그가 얼마나 영화를 찍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100% 이해간다"고 말했다.

 

이는 그 어떤 기교도 부리지 않은 날 것이 전달한 진심이다. 찍을 사람이 없기에 나를 찍을 수 밖에 없는 현실, 찍을 기회가 없기에 나를 찍을 수 밖에 없는 사연이 영화에 대한 갈망으로 승화된 것이다.

 

 

◆ "진실한 기립박수와 뜨거운 눈물"

 

"난 정말 영화를 찍고 싶다!"

 

김 감독은 3년 간 손발이 묶인채 지냈다.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 하지만 고통은 오히려 그를 성장시켰다. 사랑하는 것을 사랑할 수 없는 현실이 영화와 인생의 본질을 고민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관객에게 전달된 울림도 마찬가지다. 2년에 3편 꼴로 새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랐다. 앞만 보고 달려온 13년, 그러나 15편의 작품이 제시한 화두보다 무기력하게 지낸 3년의 시간이 더 큰 울림으로 퍼졌다.

 

베트남 기자인 마르쿠스 만쿵부는 "정말 강렬하고 흥미로운 영화"라며 "아리랑을 보고 나니 그가 새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의 진짜 새 영화를 보고 싶다"며 진정한 김기덕의 귀환을 고대했다. 

 

<칸특별취재팀>

글=임근호·송은주·서보현기자

사진=김용덕·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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