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 중에선 항상 탈출을 꿈꾸는 말썽쟁이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여기, 가출을 감행하다 호되게 혼난 고양이가 있습니다.

지난 2일 미국 매체 '더도도'에서는 캐서린 포그가 키우는 고양이 헨리에 대한 사연을 전했습니다.

포그는 지난 주말 피자를 먹기 위해 배달을 시켰습니다. 배달원에게 피자를 받고 돈을 건네는 사이, 말썽쟁이 헨리는 문 틈 사이로 빠져나갔죠.

당시 포그의 집에 있는 CCTV에선 계단을 내려와 집 주변을 탐색하는 헨리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시각은 저녁 8시 24분.

가출 초반만 해도 그는 그렇게 불안해보이지 않았습니다. 호기심을 보이며 주변 물건을 탐색하며 활발하게 돌아다녔죠.

하지만 당시 기상 상태는 최악이었습니다. 새벽 내내 바람이 불고 진눈깨비가 내릴 예정이었습니다. 고양이들이 끔찍하게 싫어하는 축축한 날씨였죠.

헨리는 2~3시간 동안 집 주변을 돌아다니며 젖지 않은 공간이 있는지 찾았습니다. 하지만 거센 바람으로 흩날리는 진눈깨비로 인해 바닥은 전부 차갑게 젖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오전 12시 24분이 됐습니다. 헨리는 더 이상의 모험을 포기했습니다. 자신이 나갔던 문 앞에 얌전히 앉아 포그를 애처롭게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내가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이미 포그는 잠이 든 상태. 헨리의 목소리가 들릴 리가 없습니다. 헨리는 결국 5시간 더 밖에 있어야 했습니다.

헨리가 밖을 나간 걸 알게 된 건 오전 6시가 가까워진 시각이었습니다. 포그가 문을 열자, 그 소리를 듣고 헨리는 애처롭게 울며 그녀에게 다가갔죠.

포그는 해당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헨리는 이번 끔찍한 모험을 통해 아무것도 못 배웠을 것"이라며 "아마 낮잠 12시간을 잔 뒤엔 다음 탈출 계획을 세울 거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