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오명주기자] 남녀관계는 모른다. 속사정은, 둘만 안다. 특히 (둘 사이에) 이상이 생겼다면, 더욱 복잡하다. 3자가 섣불리 개입 혹은 판단하기 어렵다.

‘헤어디자이너’ C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구하라의 (前) 남자친구다.

“난 태어나서 그 어떤 누구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적이 없다. 더군다나 여자에게는 그런 적이 없다. 만약 구하라가 멍이 들었다면 나를 때리고 할퀴는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 직접적인 내 주먹이나 다른 폭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맹세한다.” (조선일보 인터뷰)

C씨는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구하라에게) 결별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상처를 공개했다.

“헤어지자고 먼저 이야기했던 게 죄라면 내가 죄인이다. 하지만 쌍방 폭행은 결코 아니다. 한때 사랑했지만 이런 몰골로 헤어져야만 하는 나나, 구하라 모두 안타깝다. (중략) 구하라 본인이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을 뿐이다.” (조선일보 인터뷰)

이상, C씨의 입장이다. 구하라의 입장은 어떨까. ‘디스패치’가 지난 15일 그녀를 만났다.

우선, 싸움의 발단을 살펴봤다. 해당 부분은 구하라와 C씨의 카톡, C씨와 구하라 동거인(후배)의 카톡, C씨와 매니저의 대화를 통해 확인했다. 

① 구하라의 점심 : 구하라는 지난 10일 A씨(연예 관계자)와 점심을 먹었다. 그 자리에는 매니저도 있었다. 하지만 구하라는 매니저만 만났다고 ‘거짓말’ 했다.

② C씨의 확인 : C씨는 매니저와 통화를 하다 <그 자리에 A씨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C씨는 구하라가 자신을 속였다며 화를 냈다.

③ 구하라의 대기 : 구하라는 12일 오후, 헤어샵 앞으로 갔다. 그날 자리를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C씨는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 말했다.

여기서 잠깐, 구하라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 A씨의 동석을 왜 알리지 않았을까. 

“평소에는 잘해준다. 다정하다. 그런데 남자 이야기만 나오면 싸운다. 친한 동료나 오빠 등이 연락오면 무섭게 변한다. 감당하기 힘든 말들을 한다. (그런 일로)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모임에 남자가 있으면 말을 안했다. 그날도 마찬가지다.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구하라)

그리고, 13일 새벽 12시 30분. 문제의 그날이다. 구하라와 C씨의 주장이 극명히 엇갈리는 날. C씨는 구하라(와 후배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갔다. 그 다음은,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디스패치’는 구하라의 입장을 들어봤다. 당시 현장(다른 방)에 있었던 후배 B씨의 이야기도 들었다. 두 사람은 C씨의 ‘조선일보’ 인터뷰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④ 0시 30분 : C씨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술에 취한 상태였다. 구하라는 동생(후배) B씨의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언니가 그날 같이 자자고 했다. 나는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C씨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 난 자는 척을 했다. C씨는 ‘넌 이 와중에 잠이 오냐’며 언니를 발로 찼다. 술에 취한 목소리였다.” (B씨)

⑤ 01시 00분 : 둘은 동생 방에서 나갔다. (다시) 감정이 격해진 상황. 말다툼이 시작됐다. 몸싸움이 벌어졌다. 다음은 구하라의 주장이다. 

“C씨가 X욕을하며 밀쳤다. 나도 C씨를 밀쳤다. ‘니가 뭔데 날 밀어. 나한테 그런 심한 욕을 해’라고 말하며 몸싸움을 했다. C씨가 내 머리채를 잡고 휘둘렀다. 화이트 보드로 (나를) 밀쳤고, 공기청정기도 던졌다. 나도 그 과정에서 (그를) 할퀴었다. 심하게 싸웠다. 몸에 멍이 들 정도로….” (구하라)

후배 B씨는, 싸움이 끝난 뒤의 현장을 목격했다.

“C씨가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급히 언니 방으로 갔다. 화이트 보드가 떨어져 있었고, 문도 깨져 있었다. 공기 청정기도 (일부) 부서졌다. 언니는 머리를 묶고 잔다. 내 방에서도 그랬다. 하지만 (언니) 머리가 풀어 헤쳐졌고, 팔과 다리 쪽은 붓고 까졌다. 턱도 아프다고 했다.” (B씨)

⑥ 01시 20분 : 구하라에 따르면, C씨는 집을 나서며 일종의 협박을 했다.

“C씨가 ‘너, X돼봐라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고 했다. 자신은 잃을 게 없다면서. ‘디스패치’에 제보하겠다는 말도 했다. 나는 어떻게든 막고 싶었다. 다시 카톡을 보냈다. 일단 만나자고 말했다.” (구하라)

실제로, C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새벽 1시 26분과 4시 20분에 2통의 제보 메일을 보냈다. <구하라 제보, 연락주세요. 늦으면 다른 데 넘길게요. 실망시키지 않아요>라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겼다. ‘디스패치’는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싸움은 끝났다. 하지만, 진짜 싸움이 시작됐다.

구하라는 더이상 구설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 언론 보도를 막고 싶었다. 그래서 카톡을 보냈다. 10일에 점심을 먹었던 지인 A씨를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C씨 : 아니 (A씨와) 통화를 너무 오래 하시네요. 
구하라 : 통화하고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라면서요? 와서 무릎 꿇게 하라면서요?
C씨 : 어떡할까요?
구하라 : 그러니까 만나서 이야기해요. (A씨가) 다 왔다고 하네요.
C씨 : 얘기요? 얘기하고 싶은 생각없는데.
구하라 : 무릎 꿇게 하겠다고요. 그거 원한다면서요?
C씨 : 나 세수를 해봐도 또 일을 (당신) 덕분에 못가겠어요. 어떡할까요.
C씨 : 아아 미안해요. 그 오빠분 만났을 텐데. 밤생활 방해해서 미안해요. 저 어떡할지 묻고 싶어서요. 답 없으면 그냥 경찰서 갈게요. (이상, 새벽 2시 30분에 나눈 대화 내용)

C씨는 왜 A씨를 의심하는걸까. 후배 B씨는 손사래를 쳤다. 오래 인연을 가진 (연예계) 관계자라는 것. 이날 미팅도 화보 촬영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는 전언.

“일 때문에 만나는 (남자) 관계자까지 의심한다. ‘누구냐’, ‘뭐하냐’ 등을 체크했다. 그러다 술을 마시면 험한 말을 한다.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들. 언니도 싸우기 싫어서 거짓말을 하고. 악순환이 반복됐다. 사실 언니도 그날 ‘여기서 그만하자’고 편지를 썼는데…. C씨가 (화장실에서) 태웠다.” (B씨)

‘디스패치’는 B·C씨가 나눈 문자를 확인했다. C씨는 <(구하라가) 남창XX 집에 가든 상관없다>, <X밥 같은 애들 만나러 가거나> 등의 험만 말을 쏟아냈다.

구하라는, 이번 사건이 조용히 묻히길 바랐다. 구설, 또 구설, 감당하기 힘들었다. 멍사진과 진단서를 앞에 두고, 수없이 고민했다.

“제 잘못을 압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죄송합니다. 또 다시 구설에 오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로 인터뷰를 한다는 게 부끄럽기도 했고요. 그래도 사실은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활동할 수 없다 해도, 아닌 건 아닙니다.” (구하라)

구하라와 C씨는 사랑했다. 지금은 전쟁이다.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C씨는 ‘조선일보’에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대중은 그의 상처를 봤고,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구하라의 입장을 확인할 차례다. 여기까지가, 그녀의 주장이다.

다음은, 경찰의 몫이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밝히면 된다. 두 사람의 진술과 증거, 사건 당일 (집에) 있었던 유일한 3자(B씨)의 증언도 조사해야 한다. 또한 데이트 폭언과 협박 여부도 살펴야 한다.

구하라는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산부인과 및 정형외과 진단서를 제출할 계획이다.